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 중인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말 미국 국빈 방문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에 나선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미 의회 연단에 서는 것은 지난 2013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는 만큼 양국의 굳건한 동맹을 되새기고 미래를 위한 협력과 연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으로부터 국빈 방미에서 상·하원 합동연설 초청 의사를 전달 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에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특별한 계기에 미 의회 의사당 연단에 서서 역사적 연설을 하게 돼 기쁘다"며 화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윤 대통령이 오는 27일 상·하원 합동연설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인 만큼 윤 대통령은 이번 미 의회 연설에서 양국 동맹 의미를 되새기고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의 연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에서는 지난해 5월 및 11월에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연합방위태세 및 확장억제, 미래 첨단기술 및 경제안보, 문화·인적교류, 지역 및 국제적 도전과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러한 양국 협력의 의미도 연설에서 강조될 가능성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방한 중인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등 의원단과 접견하고 있다. 연합뉴스우리나라 대통령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은 이제까지 6차례 있었다. 이승만·김영삼·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빈 방문 당시, 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은 실무 방문 당시 각각 미 의회에서 연설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미국 의회 연설에서 한미동맹 60주년을 기념하고 한반도 평화 비전, 동북아 협력 프로세스 등을 강조한 바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은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그만큼 미국 측의 예우도 각별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번 국빈방문에서 미국이 윤 대통령을 예우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태용 안보실장은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과 관련해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에서 "양국이 진정으로 역사적 방문을 만들어보자"고 합의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매콜 위원장을 비롯한 9명의 하원의원들과 존 오소프 상원 의원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동맹 강화와 성공적인 국빈 방문을 위한 미국 의회 차원의 각별한 지지와 관심을 당부하며 "미 의회단의 방한을 환영하고 의원들이 한미동맹 발전에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세부 규정에 따라 우리 기업도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된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대미투자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미의원들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매콜 하원 외무위원장과 존 오소프 상원 의원을 비롯한 의원단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한 한미 양국 정부의 노력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며 "이번 윤 대통령 국빈 방미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미 의회도 초당적으로 최대한의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