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당대표로서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고 매우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공개 사과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을 이끌어가는 주요 구성원들이 국민과 당원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하는 일이 최근 빈번하고 있다"며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당 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 이 시각 이후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에게 주어진 권한을 엄격하게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앞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5·18 정신의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통일, "4·3은 격이 낮은 추모일" 등 연이은 실언으로 공개 활동을 중단했고, 태영호 최고위원도 "4·3사건은 김일성의 지시"라는 주장을 이어가며 논란이 됐다. 전날 조수진 최고위원까지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 제안으로 비판을 받는 등 지도부가 잇단 설화로 물의을 빚자 사과하는 동시에 기강잡기에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구체적으로 "당 윤리위원회를 조속한 시일 내 구성하고 엄격한 윤리기강을 확립토록 하겠다"며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사람에 대하여는 차후 자격 평가시 벌점을 매기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책임있는 집권여당으로서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오직 민생 살리기로 국민 신뢰를 쌓도록 힘을 합쳐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한편 김 대표는 이날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전원위 논의에서 의원 수 감축 논의를 해야 한다"며 '의원정수 축소'를 꺼내들었다.
김 대표는 "국회 신뢰가 회복이 안 된 마당에 신뢰 회복을 위한 특권 내려놓기조차 없이 선거제도만 개편하자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최소 30석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여론조사에 따르면 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57%에 달하고 세비 총예산을 동결한다고 하더라도 정수를 늘려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무려 71%에 육박한다"며 "제헌국회에서 국회의원 의석수를 200석으로 시작했고 헌법에서도 200인 이상이라고 숫자를 명시, 규정하고 있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