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영 기자광주에서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낸 뒤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가운데 이와 유사한 사건이 광주 한 자치구에 집중되고 있어 경찰이 속앓이 하고 있다.
광주 서구에서는 지난해 7월 이후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낸 뒤 차량을 두고 도주해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사례가 최소 4차례 보도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서구에서는 지난해 7월 좌회전을 하던 중 충돌사고를 내고 달아난 운전자가 30여 시간 만에 경찰에 출석했고 같은 해 10월에도 차량이 인도로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도주한 운전자는 이틀 뒤에 유유히 경찰에 출석해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초 광주시청 뒤편 울타리를 침범한 SUV 차량이 발견되지만 운전자는 도주한 상태였고 지난 5일 밤에도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승용차 운전자가 달아난 뒤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들 피의자의 경우 대부분 30시간이 넘은 후 경찰에 나와 음주운전 혐의를 입증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반복되는 유사 사건에 치안 공백까지 우려되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 한 간부는 "광주경찰청이 교통사고를 낸 뒤 조치를 취하지 않고 달아날 경우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을 때보다 더 엄하게 처벌받을 수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관련 사건이 이어져 답답한 마음"이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