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의사를 밝힌 김포FC 서영길 대표. 노컷뉴스김포FC 서영길 대표가 지난해 발생한 구단의 유소년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서 대표는 6일 오후 경기 김포솔터축구장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죄하는 마음으로 저는 김포FC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 저의 사죄로 유가족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의 잘못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닌 대표이사의 잘못이 크다"며 "유소년팀을 창단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준비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포 구단 산하 18세 이하(U-18) 팀 소속이던 A군은 지난해 4월 27일 팀 기숙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A군은 팀 지도자들의 언어폭력과 동료들의 괴롭힘이 있었다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5월 2일 A군의 유가족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 아들을 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유가족은 "제2의 우리 아들들을 만들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관련자를 처벌을 촉구했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지난 5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중등 유소년 축구팀 감독 B씨, 김포FC 유소년팀 감독 C씨와 코치 2명 등 모두 4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A군의 팀 동료 8명은 모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했지만 특별한 정황이 없어 무혐의로 불송치하기로 했다.
김포FC 책임자 처벌을 촉구한 시민단체 자료사진. 연합뉴스
서 대표는 "작년 4월 있었던 유소년 사망 사건 관련 영업정지 가처분 소장을 통해 일부 사실을 지난 13일 확인했고 즉시 직무 정지 조치해 감독과 코치를 선수들과 분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직서를 제출한 감독 1명, 코치 1명, 제출하지 않은 코치 1명을 해임했다. 시행일은 7일 자다"고 덧붙였다. 학교 폭력과 관련된 선수는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 구단에 잔류한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경찰과 대한체육회 스포츠윤리센터에 아쉬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지난해 5월 국민청원에 글이 올라온 뒤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늦어도 8월까지 수사가 끝날 것이라고 통보받았다고 언급했다. 기다리는 입장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까지도 경찰로부터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통보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구단 직원이 지난해 8월 스포츠윤리센터에 전화로 진행 상황을 물었을 때 김포 구단과 담당 코치는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를 들었고 여러 회의를 거쳐 코치들과 재계약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20일 가해자로 지목된 지도자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