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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장일치 MVP' 김연경 "적응에 덜 힘든 팀에서 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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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장일치 MVP' 김연경 "적응에 덜 힘든 팀에서 뛰고 싶네요"

    수상소감 말하는 MVP 김연경. 연합뉴스수상소감 말하는 MVP 김연경. 연합뉴스'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2022-2023시즌 프로배구 여자부를 가장 빛난 별로 선정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0일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2022-2023시즌 도드람 V리그 시상식을 개최했다. 여자부 정규 리그 MVP(최우수 선수)는 김연경의 몫이었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 31표 만장일치로 정규 리그 MVP에 선정됐다. 정규 리그 MVP 만장일치는 2018-2019시즌 이재영(전 흥국생명) 이후 역대 두 번째다.

    이번 MVP 수상으로 김연경은 통산 5번째 영예를 안았다. 데뷔 첫 해인 2005-2006시즌부터 3시즌 연속 MVP를 수상했고, 해외 무대에서 뛰다 돌아온 2020-2021시즌에도 MVP에 올랐다. 1년 만에 V리그로 복귀한 올 시즌에도 MVP를 거머쥐었다.

    김연경이 시상대에 오르자 전년도 MVP이자 절친 양효진(현대건설)이 꽃다발을 전해주며 수상을 축하했다. 이에 김연경은 "양효진 선수가 자기가 받은 꽃을 재활용하네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챔피언 결정전 MVP까지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면서 "올 시즌 많은 일들이 있었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같이 고생해준 구단 관계자들 모두 감사하다"고 전했다.

    만장일치로 MVP 선정된 데 대해서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후보가 왜 없었나 싶다"면서 "장난을 치고 싶지만 공식적인 자리여서 말을 아끼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이어 "만장일치를 영광으로 생각하고 내년에도 뛰게 되면 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연경은 2020-2021시즌을 마치고 중국 리그로 떠난 뒤 올 시즌 V리그로 복귀했다. 지난해 6월 흥국생명과 여자부 최고 대우인 1년 총액 7억 원(연봉 4억 5000만 원, 옵션 2억 5000만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 득점 5위(669점), 공격 종합 1위(45.76%) 등으로 팀의 정규 리그 1위 등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비록 한국도로공사에 덜미를 잡혀 우승을 놓쳤지만 매 경기 공격의 선봉에 서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중 팀을 이끌던 권순찬 감독이 부임 8개월 만에 경질되는 등 힘든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김연경은 고참 선수로서 팀의 중심을 잡는 등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김연경은 올 시즌에 대해 "힘든 일이 많았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도 "벌써 시즌이 끝나고 시상식에 온 걸 보면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고 떠올렸다. 이어 "동료들이 있어서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시즌 중 은퇴 고민을 드러냈던 김연경은 챔피언 결정전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은퇴에 대해) 아직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지금도 선수 생활을 더 할지 안 할지 고민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선수 생활을 더 하게 되면 정상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줄곧 해외 무대에서 활약한 김연경은 올 시즌을 마친 뒤 생애 처음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그는 "단장님이 저를 째려보고 계신다"고 웃은 뒤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덜 힘든 팀을 선택하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끝으로 올 시즌 열렬한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라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팬들은 '잼잼이'라 부르는데 많이 와서 응원해주셔셔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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