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퇴 의사를 표명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연합뉴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최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미술계에 따르면, 윤 관장은 임기를 1년 10개월 남겨둔 상황에서 최근 문체부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의 표명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동안 미술계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데다가 지난 1월 문체부의 국립현대미술관 특정감사 결과 발표 이후 심적인 부담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윤 관장은 2019년 2월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임명돼 3년 임기를 마쳤고 지난해 2월 재임명했다. 하지만 2019년 임명 당시 '코드 인사' 논란에 휩싸였고 전임 정부 말기 재임명되면서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재임 중 추진한 일부 전시에서는 정치적 편향성과 전문성 부족을 지적받기도 했다.
특히 미술관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인사 논란이 제기되면서 문체부가 지난해 미술관을 특정감사했다. 문체부는 지난 1월 윤 관장이 일부 부서장들의 갑질을 인지하고도 방관해 직무를 소홀히 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윤 관장은 감사 결과 발표 직후 연 2023년 전시 및 중점사업 공개 설명회에서 "감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혁신안을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8개월째 공석인 학예실장 임명이 늦어지는 등 미술관 곳곳에서 난맥상이 드러난 상황이었다.
문체부가 윤 관장의 사의를 수용하면 관장 공개모집 절차가 바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경력개방형 임기제 고위공무원 가 등급이다. 새 관장이 선임될 때까지 미술관은 기획운영단장 직무대행 체재로 운영된다. 임기는 3년으로 문체부 장관이 최종 임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