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전남CBS는 14일 광양 인서리 공원에서 '인구포럼 in 광양 '로컬의 재발견'을 개최했다. 전남 광양시와 전남CBS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인구포럼 in 광양, 로컬의 재발견'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14일 오후 3시 광양 인서리 공원에서 정인화 광양시장 및 관계 공무원, 도·시의원, 시민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로컬 콘텐츠를 매개로 지방 소멸의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포럼에는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연세대 교수, 제주 해녀의 이야기를 식탁 위 콘텐츠로 만든 해녀의 부엌 김하원 대표, 전남 곡성에서 멜론을 키우며 농부가 된 강레오 셰프가 강연자로 나섰다.
'해녀의 부엌' 김하원 대표제주도 해녀와 청년 예술가들과 지역의 해산물을 알리는 극장식 다이닝을 운영하는 '해녀의 부엌' 김하원 대표는 로컬의 가치에 대해 "사람만이 제공할 수 있는 정말 희소한 가치"라고 정의했다.
김 대표는 "전복에 비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제주의 뿔소라를 알리기 위해서 다른 지역의 사례를 가져 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이 지역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여기있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로 시작을 하고자 했다"며 "해녀들에게 뿔소라를 구매하고, 동네의 폐건물을 해녀의 부엌으로 만들자 그 앞에 버스정류장과 가로등이 세워졌고 거기에 편의점이 생기고 상권이 살아나는 또다른 변화들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해산물들이 소비가 되기 시작하면서 어촌인들에게 소득이 증대되는 효과가 자연스럽게 따라왔고 여기에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결합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해녀의 부엌은 코로나 기간에도 96.8%의 예약률을 달성했다. 약 6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35억여 원의 매출을 찍었다. 해녀들에게 생산물을 30% 더 높게 구입하자 해녀 소득이 30% 상승했고 해산물 302톤의 판로가 생겼다. 또 해녀 및 지역민 14명이 일자리를 갖게 되는 성과가 나타났으며 현재는 해외 진출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로컬 비즈니스가 앞으로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로컬 브랜드에 바로 사람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강레오 셰프.지역의 농수축산물을 직접 재배해 상품화시키고 있는 강레오 셰프는 곡성 멜론으로 오이무침, 지역 흑돼지와 와사비를 이용한 '깨비 정식' 한상 차림을 만들어 곡성 6개 식당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3곳은 판매를 하고 있으며 깨비정식 밀키트도 개발해 캠핑장에 배달하고 있다.
강 셰프는 "지역에서 농수축산물을 키우시는 생산자들의 가려운 부분들을 긁어주기 시작하니까 같이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는 천안의 호두과자 처럼 곡성 방문객들이 곡성 토란 과자를 사가도록 상품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광양 지역에서도 생산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소통을 하다 보면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머무르다 갈 수 있도록 더 많이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모종린 연세대 교수. '골목길 경제학자'로 알려진 모종린 교수는 동네를 더욱 멋있게 만들기 위해 지역의 콘텐츠를 모아 놓은 '로컬 콘텐츠 타운', '로컬 브랜드 상권' 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모 교수는 "'광양의 분산된 자원을 어떻게 하면 콘텐츠 산업으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며 "결국엔 사람이 중요하다. 기회를 찾아서 무언가를 사업화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야 하는데 다른 동네에서 찾을 수 없는 콘텐츠가 있고, 살고 싶은 동네가 생긴다면 결국 청년들이 기회를 찾으러 오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으면 관광자원이 될 수 없다"며 "지역 관광자원을 소재로 한 기업이 원도심으로 모이면 문화가 되고 도시 콘텐츠가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광양의 매실 사업도 지역 안에서 콘텐츠화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인화 광양시장은 "가장 지방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며 "윤동주 유고 시집을 보관했던 정병욱 가옥 천년 동백숲 등 우리 지역에만 있는 유일한 콘텐츠로 모든 사람들이 들어와 살고 싶은 광양, 그것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전남 순천 브루웍스의 순천사이다, 화순 LOCAL UP의 로컬매거진, 여수 여수와의 오매브루어리, 곡성 그리곡성지도 등 지역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제품도 전시 소개됐다.
광양읍에 생긴 '인서리공원'은 옛 한옥을 미술관과 카페 등으로 탈바꿈한 공간으로, 예비문화도시에 선정된 광양시가 문화거점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광양읍 인서리공원 갤러리 반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