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제공흥행 영화 '범죄도시'(2017)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강윤성 감독. 그는 드라마 데뷔작으로 택한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카지노' 역시 성공적으로 마쳤다.
강 감독은 17일 "더 멋진 그림을 뽑아냈으면 했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했다"며 "첫 시리즈물이 16부작이라 부담이 컸는데, 끝내고 나니 오히려 긴 호흡의 작품을 시도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 '카지노'는 돈도 백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 전설로 자수성가한 차무식(최민식)의 흥망성쇠를 그렸다.
그는 "'카지노'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그저 이런 세상도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차무식의 엔딩 장면은 '카지노'의 주제를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삶은 덧없다. 초인도 위인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친다. 그저 욕망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살기 위해 서로를 죽여야 하는 전쟁터에서 교훈 따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카지노'가 사랑 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 "'이런 세상도 존재하는구나'라는 화두를 던졌다고 생각한다"며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동경을 가지고 산다. '카지노'는 그런 면에서 새로운 세상을 보여 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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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이규형 진선규 정웅인 최무성 이제훈 등 매회 특별출연한 배우들 면면으로 눈길을 끌었다.
강 감독은 "모든 배우들이 출연 제안에 흔쾌히 응해줬다. 아마도 대배우 최민식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재밌는 관련 캐스팅 일화도 곁들였다.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촬영하고 있던 중 휴가를 보내고 있는 최무성 배우를 우연히 한식당에서 만났다. 그때 그 자리에서 바로 극중 나회장 역으로 캐스팅 제안을 했다. 마침 그 역할을 아직 캐스팅하지 않았던 시점이어서 타이밍이 아주 절묘하게 맞았다."
'카지노'는 배우 최민식이 25년 만에 복귀하는 드라마로도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강 감독은 "최민식 배우에게 존경심을 넘어 어떤 동지애 같은 마음이 있다"며 "차무식은 사실 실체가 흐릿한 존재였으나, 최민식 배우에 의해 그 캐릭터가 매일, 조금씩 명확한 존재로 만들어져 갔다"고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