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선언한 GS칼텍스 미들 블로커 김유리. 한국배구연맹GS칼텍스 미들 블로커 김유리(32·183cm)가 선수 생활 은퇴를 선언했다.
김유리는 17일 SNS를 통해 은퇴 소식을 알렸다. 그는 "안녕하세요. 배구 선수 김유리입니다. 갑작스럽게 은퇴 소식을 전하게 돼서 많이 놀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저의 배구 인생을 돌이켜보면 좋은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다"면서 "그래도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팬 분들의 많은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이어 "그만두고 싶은 고비가 올 때마다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던 우리 가족들, 저와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제2의 인생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유리는 "혹시나 앞으로 길에서 저를 마주치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반갑게 인사해 주길 바란다. 김유리답게 한 번 잘 살아보겠다"면서 "여기까지 잘 참고 이겨낸 나에게 너무 고맙고 두 발로 잘 걸어 다닐 나의 인생을 위해"라고 글을 마쳤다.
경남여고 출신인 김유리는 2010-2011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았다. 2012-2013시즌 잠시 은퇴를 선언했지만 2014-2015시즌 IBK기업은행에 입단하면서 다시 코트로 왔다. 이후 2016-2017시즌부터 GS칼텍스에 뛰었다.
통산 11시즌 동안 246경기에 출전해 977득점, 공격 성공률 37.66%, 세트당 블로킹 0.340개 등의 성적을 거뒀다. 2015-2016시즌 IBK기업은행, 2020-2021시즌 GS칼텍스에서 각각 한 차례씩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특히 2020-2021시즌에는 GS칼텍스의 트레블(KOVO컵, 정규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힘을 보탰다.
2021년 2월 5일 흥국생명전을 마친 뒤 김유리는 방송사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데뷔 첫 인터뷰에 감정이 북받쳤던 김유리는 이후 '눈물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올 시즌에는 양쪽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단 1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김유리가 마지막으로 출전한 경기는 2022년 3월 21일 흥국생명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