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대통령실은 18일 미국 정부가 발표한 세액공제 혜택 대상 전기차에 현대·기아차는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우리 전기차 수출에 대한 타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고 어느 정도 선방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청사 브리핑에서 "배터리 수출에 있어선 저희가 혜택을 받는 나라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 정부는 이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에 따라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16개 전기차(하위 모델 포함 22개) 차종을 발표했다.
그간 '북미산 조립' 요건만 맞추면 보조금이 지급됐지만 올해는 배터리 요건이 엄격해지면서 대상 차종이 크게 축소됐으며,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포함되지 못했다.
이에 최 수석은 "IRA가 발효된 작년 8월 당시 '북미 내 최종 조립'이라는 기본 요건을 충족하는 한국 차가 없어서 걱정이 많았다"며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IRA 관련 친서를 전달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작년 12월 렌트나 리스 같은 상용차는 보조금 지급 요건이 예외로 인정받아 한국에서 수출한 전기차도 7500달러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됐다"며 "그 결과 최근 현대차 그룹의 미국 판매가 작년 8월 대비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가 크게 타격을 받지 않고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영주 기자아울러 최 수석은 "현대차의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이 24년도 하반기부터 (전기차를) 양산하면 '북미 내 최종 조립' 기본 여건을 내년 하반기에는 충족하게 된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또 배터리와 관련해 "우리 배터리 3사는 배터리 광물 요건과 부품 요건 자체를 모두 만족할 수 있게 됐다"며 "그리고 어제 (지급 대상으로) 발표된 22개 사 22개 모델 중 한국 배터리를 쓰는 모델이 무려 17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규정된 요건들은 한국 배터리 3사에는 어떻게 보면, 매우 큰 기회가 왔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