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현. 연합뉴스삼성 박진만 감독이 좌완 선발 백정현(35)의 예상치 못한 맹활약에 혀를 내둘렀다.
백정현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ㅈ 팀의 6 대 4 승리를 이끌었다.
프로야구 역대 최초의 퍼펙트 게임에 도전할 정도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백정현은 8회 1사까지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KBO 리그 42년 역사를 통틀어 노히트노런은 14차례 있었지만, 퍼펙트 게임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키움의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면서 퍼펙트 게임이 아쉽게 무산됐다. 이후 백정현은 9회까지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 김동헌과 임병욱에게 연달아 안타를 내준 뒤 이승현에게 배턴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비록 대기록은 무산됐지만 박 감독은 백정현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키움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수 시절 노히트 노런을 경험한 이후 처음 본 최고의 피칭"이라고 극찬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던 백정현은 이날 경기를 통해 반등에 성공했다. 무려 8이닝을 책임져 불펜진의 부담까지 덜어줬다. 박 감독은 "백정현이 이닝 소화를 잘해준 덕분에 이번 주 투수 운용이 수월해질 듯하다. 큰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선발진 로테이션 순서상 오는 23일 KIA전 등판이 예상된다. 박 감독은 "어제는 최고의 피칭이었다. 그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선발은 데뷔 3년 차 우완 투수 이재희다. 박 감독은 이재희에 대해 "제구가 안정적이지만 올 시즌 첫 등판이라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초반 1, 2회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칠 선수는 최고 투수 안우진이다. 박 감독은 "로테이션 순서상 이재희가 들어갈 차례"라며 "공은 둥글기 때문에 상대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바로 파고들면서 경기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