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극장가 역시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시작해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이어진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 돌풍 속에 한국 영화가 설 자리를 잃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코픽)가 발표한 '2023년 3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스즈메의 문단속'은 3월 개봉작 중 이외의 흥행작이 없는 상황에서 개봉일부터 이후 32일간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이에 '스즈메의 문단속'은 3월 매출액만 339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영화 흥행 1위까지 차지했다.
지난 1월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시작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박스오피스 돌풍은 3월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이어졌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은 3월까지 각각 446억 원(누적 관객 수 433만 명), 342억 원(누적 관객 수 329만 명)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하며 올해 1분기 전체 흥행 2위와 3위에 올랐다.
여기에 '귀멸의 칼날: 상현집결, 그리고 도공 마을로'가 65억 원(관객 수 53만 명)의 매출로 4위에 자리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3편이 3월 흥행 순위 상위 5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으로 올해 1분기 일본 영화 매출액은 908억 원, 관객 수는 867만 명을 기록했다. 전국 기준의 연도별 국적별 매출액, 관객 수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 기준으로 역대 최고 일본 영화 매출액, 관객 수를 올해 1분기에 이미 기록한 것이다.
반면 한국 영화는 '대외비' '웅남이' '소울메이트' 등이 개봉한 덕분에 개봉 편수는 증가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대외비'가 관객 75만 명을 모은 데 그치면서 한국 영화 매출액과 관객 수 모두 2019년 3월과 비교해 대폭 감소했다.
특히 3월 한국 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25.1%를 기록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던 2020~2022년을 제외하면 2004년 이후 3월 가운데서 가장 낮은 한국 영화 점유율이었다.
코픽은 "영화관 관람요금 상승으로 극장 관람에 있어 관객의 선택이 신중해진 것과 한국 영화 제작 인력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진출이 가속화 하면서 한국 영화 경쟁력이 약화한 것이 올해 3월 한국 영화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