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 없음. 스마트이미지 제공부산지역에서 야외 활동에 나선 고령자가 숨진 채 발견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날씨가 풀리면서 바깥 활동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데, 특히 치매 환자나 중증장애인 등 취약층 안전에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금정산에서 실종된 A(70대·남)씨가 다음 날 금정산 산성마을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4.18 부산CBS노컷뉴스=부산서 약초 캐러 간 70대, 실종 하루만 숨진 채 발견]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일찍 약초를 캐러 간다고 집을 나서 오후 3시쯤 하산한다는 전화 뒤 가족과 연락이 두절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을 벌였지만 A씨는 결국 실종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갑자기 내린 비로 미끄러졌거나 조난을 당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치매를 앓고 있거나 장애가 있는 경우 실종 위험성이 더 크다. 특히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활동에 나섰다가 실종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4일 강서구에서는 쑥을 캐러 간 B(80대·여)씨가 한 야산 절벽 아래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발견 나흘 전인 20일 오전 쑥을 캐러갔다가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구조견을 동원해 수차례 합동수색을 벌인 끝에 B씨를 발견했지만 B씨는 이미 숨진 이후였다.
경찰에 따르면 B씨 가족들은 B씨에게 치매 증세가 있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B씨가 산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사상구에서는 오후 4시쯤 산책에 나선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C씨가 실종돼 다음 날 아침에서야 발견되기도 했다. C씨는 사상구에 위치한 집에서 수 ㎞나 떨어진 북구 구포역에서 한 시민의 신고로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치매환자 관련 실종신고 건수는 112건으로, 2월 66건, 1월 96건보다 늘었다. 장애인 관련 실종신고도 1월과 2월에는 각각 43건, 46건 발생했지만 지난달에는 63건이나 접수됐다. 날씨가 풀리면서 신고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산에 나물을 캐러 가거나 산책 등 야외활동에 나섰다가 실종되는 경우가 증가한 것 같다"며 "치매나 장애가 있는 경우 방향 찾기가 어려워 무작정 앞으로만 가다가 길을 잃는 경우가 잦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실종자 인상착의 등 정보를 전송하는 실종 경보 단체 문자를 통해 실종자를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구에서 실종된 C씨도 실종 경보 문자를 본 시민의 신고로 무사히 발견될 수 있었다. 지난달 9일에도 동래구에서 외출에 나섰다가 길을 잃은 80대 치매 노인이 문자를 확인한 한 아파트 경비원 덕분에 실종 2시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령층이나 치매환자, 장애인 등이 실종된 경우에는 더욱 신속하게 대처하고, 가족 동의를 받아 실종 경보 문자도 최대한 빨리 발송한다"며 "시민들의 신고가 실종자 발견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시민들도 경보문자를 한 번이라도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