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 웬디' 티저 예고편(왼쪽)과 애니메이션 '피터팬' 스틸. 디즈니플러스·IMDb 제공추억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터팬'이 실사영화로 부활한다. 영화 '피터팬 & 웬디'가 28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다.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했다는 데 이 영화의 남다른 가치가 있다.
'피터팬 & 웬디'는 모험을 꿈꾸는 소녀 웬디가 우연히 창문으로 찾아온 피터팬을 만나 마법의 땅 네버랜드로 가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그렸다.
이 작품은 '알라딘' '정글북'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등 자사 고전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재탄생시켜 온 디즈니의 여정 가운데 하나다.
'피터팬 & 웬디'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피터팬'(1953)으로 친숙한 명장면을 재해석해 볼거리를 강화했다. 특히 극중 시그니처 장면으로 손꼽히는 시계탑 비행은 완벽한 비주얼로 재탄생된 것으로 전해진다.
몰입감을 높이는 다양한 실물 세트도 눈길을 끈다. CG가 아니라, 실제로 6개월에 걸쳐 완성된 졸리 로저호가 특히 눈길을 끈다. 길이 33미터, 무게 61톤, 폭 9미터인 이 배에는 무려 160명이 탈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볼거리는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으려는 제작진의 의지에 바탕을 뒀다. 이는 웬디 캐릭터를 재해석한 데서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극중 피터팬은 여전하다. 그는 네버랜드 속 잃어버린 소년들을 이끄는 리더로 절대적인 신임을 받는다. 그는 무시무시한 카리스마로 위협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후크 선장에도 겁먹지 않고 오히려 놀리는 듯한 여유 가득한 표정을 잃지 않는다.
또 다른 주인공 웬디는 과거 애니메이션 속 수동적인 모습을 벗어던졌다. 그녀는 네버랜드에서 다양한 일들을 마주하면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한 발씩 나아간다. 도전 정신과 용기를 지닌 주체적인 캐릭터로 거듭난 것이다.
이 영화에서는 신예 배우 알렉산더 몰로니가 피터팬으로, 밀라 요보비치의 딸로 널리 알려진 에버 앤더슨이 웬디로 각각 분했다. 여기에 할리우드 톱스타 주드 로가 후크 선장 역으로 합류해 극에 안정감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