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스틸컷. 디즈니플러스 제공다채로운 직장 생활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것으로 전해지는 디즈니플러스 신작 오리지널 시리즈 '레이스'. 이 드라마 각본을 집필한 김누리 작가는 "우리 시대에 필요한 '소통'에 관한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했다.
김 작가는 3일 디즈니플러스 측을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느리든 빠르든 직선이든 곡선이든 누구나 각자에게 인생 레이스가 있다"고 운을 뗐다.
"1등이 목표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라톤의 완주가 목표인 사람이 있고, 단지 하프, 아니면 참가에 목표가 있는 사람도 있다. 소통을 직업으로 삼아야 하는 홍보인들의 삶을 통해서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방향으로, 자신의 레이스를 발견하고 성장하고 키워가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그는 "이 시대의 삶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이 시대를 살아내는 다양한 삶을 통해 우리 시대에 필요한 소통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고 작품 취지를 설명했다.
오는 10일 공개될 '레이스'는 스펙은 없지만 열정 하나로 대기업에 입사한 박윤조(이윤희)가 채용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분투기를 담았다. 변호사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담아낸 전작 '하이에나'로 입체적인 캐릭터와 탄탄한 구성을 뽐낸 김 작가 신작이다.
그는 극중 대기업 홍보실이라는 특정 부서를 배경으로 택한 데 대해 "단절이 아닌 소통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소통할 수 있는 수단과 매체는 많아졌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로 인해 우리는 더 단절된 시대를 살고 있다. '라떼는'을 외치는, 꼰대라 불리는 세대와 MZ세대가 함께 있도록 강요되는 곳이 회사이며, 그 안에서 소통을 업으로 삼는 부서가 홍보실이다. 특히 대기업 홍보실 안에는 우리 시대의 소통과 단절이 압축돼 존재한다. '홍보판'을 통해 단절과 소통이 공존하는 혼돈의 시대를 사는 우리의 딜레마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김 작가는 이 작품을 위해 다양한 홍보 관계자들을 만났다. 대기업 홍보 담당 임원과 실무 담당자, 홍보대행사에서 근무하는 이들을 인터뷰했다. "홍보 업무에 관한 질문뿐 아니라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직장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들었다. 그들의 인생 자체를 듣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다.
그는 연출을 맡은 이동윤 감독과의 협업에 대해 "리얼한 회사 이야기를 그리되,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주면서 의미있는 관계와 그 관계를 이어주는 소통에 중점을 두자고 했다"며 "내 이야기, 내 친구 이야기, 내 가족 이야기처럼 느낄 수 있도록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 그리고 직장 상사와 비슷한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 오피스 드라마의 재미를 좀 더 느끼게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