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제공'셀룰러 메모리 증후군', 우리말로 옮기면 '세포 기억설' 정도다. 장기 기증자의 성격이나 습관이 이식 받은 수혜자에게 전이될 수 있다는 설이다.
이 미스터리 소재가 드라마에 쓰였다. 그 장르가 삼각 관계를 다룬 하이틴 로맨스물이라는 데 특이점이 있다. 오는 5일 첫 공개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이하 우사모)에 관한 이야기다.
이 작품을 연출한 김진성 PD는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을 소재로 택한 데 대해 "극의 흐름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장치"라며 "기존 하이틴물과 차별점을 두려 했는데, 판타지를 넣어서 브로맨스를 극대화시키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우사모'는 신장 이식 수술 뒤 서로 닮아가는 열여덟 살 절친 고유(오세훈)와 고준희(조준영)가 전학생 한소연(장여빈)에게 동시에 반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주인공 고유로 분한, 그룹 엑소 멤버로 유명한 배우 오세훈은 3일 열린 이 드라마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비록 연기일지라도 매력적인 사람이 돼 보고 싶어서 고유에게 끌렸다"며 "부족함 없이 완벽한 고유에 흠뻑 빠졌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배우 오세훈과 장여빈, 김진성 PD, 배우 조준영. 티빙 제공오세훈은 "어디를 가나 막내였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저보다 어린 친구들과 처음 작업한다는 데 부담도 있었다"며 "서로 많이 만나 식사하고 연락도 하면서 빨리 가까워진 덕에 촬영할 때 편안했다"고 말했다.
고유의 절친으로서 신장이식 수술 전후 내면의 변화를 겪는 고준희 역의 배우 조준영은 "이 작품을 시작하기 전에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을 들어본 적이 없다"며 "고유에게 신장이식을 받게 된 준희의 행동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했다.
조준영 역시 현실에서 오세훈과 친해진 점이 연기에 큰 도움을 줬다고 했다.
그는 "(오세훈과) 같은 소속사(SM엔터테인먼트)지만 이 작품 전에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워낙 유명한 스타여서 우러러봤는데 형이 먼저 다가와서 챙겨줬다"며 "친해진 뒤에 작품에 들어갈 수 있었기 때문에 불편함 없이 촬영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신예 장여빈은 위 두 주인공의 마음을 모두 빼앗은,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지닌 전학생 한소연으로 분했다. 소연은 완벽한 외면과 달리 내면의 상처를 감추고 있는 소녀다.
장여빈은 이날 "두 주인공이 첫눈에 반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청순한 첫사랑처럼 보이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며 "'첫사랑 아이콘'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캐스팅 됐을 때 꿈만 같았다. 모두 모여 대본 리딩을 하고 촬영할 때 '현실이 맞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함께해 행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