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인삼공사의 변준형이 부활했다. KBL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는 KGC인삼공사 선수들. KBL어린이날인 5일 오후 경기도 안양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2승 3패 열세로 벼랑 끝에 놓인 KGC인삼공사의 3쿼터는 절망적이었다. 초반 수비는 잘 됐다. 공격이 엉망이었다. 실책 3개가 쏟아지면서 흐름을 완전히 서울 SK에게 내줬다.
SK는 3쿼터 10분 동안 KGC인삼공사를 21-13으로 압도했다. KGC인삼공사는 56-67로 밀린 채 한 시즌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4쿼터에 돌입했다.
농구에서 두 자릿수 초반의 차이는 충분히 해볼만한 점수차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의 분위기가 너무 처졌다. 게다가 지면 끝이라는 벼랑 끝 승부의 부담감이 선수들의 발을 무겁게 했다.
KGC인삼공사에게는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다. 결국 모든 것은 수비에서 시작됐다.
KGC인삼공사는 4쿼터 초반부터 약 6분 동안 강력한 수비로 SK를 압박했다. SK는 이 시간 동안 야투 7개를 모두 놓쳤고 실책 2개를 범했다.
여기에 경기장을 가득 채운 안양 팬들의 함성이 처져 있었던 KGC인삼공사 선수들의 기를 살려줬다. 팬들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선수들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4쿼터 종료 5분 전 변준형의 중거리슛이 터지면서 스코어는 69-69가 됐다. 한때 15점까지 앞섰던 SK의 리드가 사라졌다. 이어 변준형은 역전 3점슛을 터뜨렸다. 그리고 오세근의 3점슛이 림을 갈랐고 변준형이 또 한 번 3점슛을 성공했다. 파죽의 연속 20득점. SK는 전의를 상실했다.
종료 56.3초 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렌즈 아반도의 3점슛이 그물망을 가르는 순간 안양체육관은 마치 락 밴드의 콘서트장을 보는 것 같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KGC인삼공사는 6차전에서 SK에 86-77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패배 위기에서 기사회생 했다. 이제 2023년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은 7일로 예정된 마지막 7차전으로 간다.
오세근은 18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1옵션 오마리 스펠맨을 대신해 4쿼터 코트를 지킨 대릴 먼로는 16득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시리즈 내내 다소 불안했던 변준형은 15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변준형은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었다. 변준형의 승부처 부활이 없었다면 KGC인삼공사의 시즌은 그대로 끝났을 것이다. 변준형과 KGC인삼공사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