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대장동 '50억 클럽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우리은행의 대출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우리은행의 부동산 업무를 총괄한 전직 부행장을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11일 유구현(66) 전 우리카드 대표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박 전 특검이 우리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우리은행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부행장급)을 지낸 인물이다.
검찰은 유씨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 당시 우리은행이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불참하는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참여하겠다며 대출의향서를 제출한 경위 등을 캐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 전후 과정에서 박 전 특검이 어떤 영향력을 끼쳤는지 등도 함께 살펴볼 방침이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금융 이사회 의장으로 일하면서 대장동 업자들의 컨소시엄 구성을 지원하고 PF 대출을 청탁하는 대가로 민간업자들로부터 200억원 상당의 토지와 상가 등을 받기로 약정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영수 전 특검.우리은행은 애초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있는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2015년 3월 내부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불참 결정을 내렸다. 대신 1500억원의 PF 대출 참여 의향서는 제출했다.
검찰은 이런 결정 배후에 박 전 특검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따져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4월 수사팀은 박 전 특검의 주거지와 사무실, 우리은행 본점,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등을 연달아 압수수색해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