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연합뉴스김민재(25)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본 나폴리(이탈리아)가 이강인(22·마요르카)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12일(한국 시각) "이강인은 오는 여름 나폴리의 타깃이 될 것"이라며 "김민재의 파란만장한 활약으로 동양의 축구 시장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이강인의 차기 행선지를 두고 여러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폴리 역시 영입 경쟁에 가세한 것.
이강인 영입을 통한 경제적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을 공략해 중계권료 등 큰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아시아 선수들은 매우 높은 규율을 갖고 있으며 클럽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후원을 가져온다"면서 "오는 6월 초 나폴리가 짧은 한국 여행을 떠나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이강인은 스페인 라리가에서 수준급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32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을 기록, 한국인 선수 최초로 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패스, 드리블 등 장점이 한층 성장했고 활동량, 수비 가담 등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팀 내 입지도 탄탄하다.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13골 3도움·16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로 이적한 이강인은 두 번째 시즌 만에 핵심 미드필더로 떠올랐다.
이에 다수의 유럽 빅클럽들이 이강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이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떠오른 가운데 손흥민(31)의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도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나폴리도 이강인 영입 경쟁에 참전한 것. 이강인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은 2000만 유로(약 291억 원)이다.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에서 뛰고 있는 일본 출신 미드필더 쿠보 다케후사(21)도 나폴리의 영입 명단에 이름을 올랐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강인의 이적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스페인 매체 수페르 데포르테는 "나폴리는 쿠보 다케후사도 눈여겨보고 있다. 하지만 쿠보는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대항전에 나가고 잔류 의사를 전했기에 이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나폴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첼시(잉글랜드)로 떠난 주축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31)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뛰고 있던 김민재를 영입했다. 쿨리발리를 보내면서 얻은 수익은 3300만 유로(약 520억 원)지만 김민재를 영입하는 데 지불한 이적료는 1800만 유로(약 262억 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김민재는 첫 시즌부터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했고, 팀을 33년 만의 세리에 정상에 올려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민재의 눈부신 활약에 따라 나폴리는 자연스레 한국 선수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여기에 아시아 시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까지 고려하면 나폴리 입장에서 이강인은 분명 매력적인 영입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