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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전두환의 마지막 33년…"그는 왜 무릎을 꿇지 않았나"

책/학술

    [신간]전두환의 마지막 33년…"그는 왜 무릎을 꿇지 않았나"

    전두환·이순자 부부. 전두환·이순자 부부. 사이드웨이 제공 사이드웨이 제공 

    정아은 작가의 '전두환의 마지막 33년'


    2021년 11월 23일 깜짝 놀랄 소식이 전해진다. 1979년 박정희 피격사건 직후 '하나회'를 동원한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찬탈한 두 번째 군인 대통령.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칼을 휘두른 권력자였던 전두환이 자택에서 사망했다. 1931년생인 그의 나이 아흔 한 살.

    죽기 전까지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던 그였다. 세상을 등진 순간까지도 사과 한 마디 없었다.

    11·12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전두환은 문민정부 출범 이후 잠시 노태우와 나란히 감옥에 들어가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사면을 받고 그렇게 33년 동안 별다른 어려움 없이 천수를 누렸다.

    '전두환은 왜 무릎을 꿇지 않았을까. 왜 우리는 그의 무릎을 꿇리지 못했을까.' 우리가 전두환을 단죄하지 못한 진짜 이유를 묻는 책이 나왔다.

    한겨레문학상 수상 이후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 '잠실동 사람들' 등 삶을 관찰하는 작품을 그려온 정아은 작가가 400쪽짜리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을 펴냈다.

    흔한 정치평전은 아니다. 저자는 전두환의 퇴임 이후 33년의 생애, 그와 대한민국이 맺었던 관계를 파헤치기 위해 '인간' 전두환을 통해 모든 것이 불확실했던 시기에 어떻게 대한민국 현대사와 만나 최고 지도자가 될 수 있었는지 그의 영광과 모순, 몰락의 과정을 규명하고자 했다.

    저자는 전두환이라는 인물이 상징하는 '악(惡)의 기원'을 대한민국의 현대사라는 지평 위에서 가감 없이 드러내려 한다. 이 작업을 위해 수년에 걸쳐 많은 문헌을 조사하고 여러 인사들과의 인터뷰하면서 당시 시대적 상황을 다큐멘터리적 관점에서 접근했다.

    저자는 책에서 "그는 잘못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제 과오에 대한 책임을 북에 돌리거나, '용공 세력'에게 뒤집어씌우며 결백을 주장했다"며 "말년에 썼던 회고록에서 광주에서의 학살을 용공세력에 대한 '국가보위 행위'로 미화했다가 소송을 당한 것은 전두환이 잘못을 인정할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고 지적했다.

    정아은 지음ㅣ사이드웨이ㅣ400쪽ㅣ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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