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올해 들어 증시 활황으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증권사들이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분기에만 수천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빚을 내서 투자하는 차액결제거래(CFD) 손실처리 규모가 2분기부터 본격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불건전 영업행위 점검도 부담이다.
증권업계에서는 CFD 투자가 자기책임하에 이뤄지는 전문투자 매매인 만큼, 불완전판매로 금융당국의 '철퇴'를 맞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CFD를 취급했던 증권사들이 리스크를 생각하지 않고 수익률에만 초점을 맞춰 거래한도를 과도하게 늘렸거나, 전문 투자자 등록을 자나치게 유도하는 마케팅을 펼쳤을 때다.
이럴 경우 금융당국이 제한하는 불건전 영업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CFD를 국내 13개 증권사들의 CFD 거래잔액 합계는 2조7698억원에 달했다. 교보증권(6180억원)과 키움증권(5576억원) 규모가 컸다.
같은 CFD를 취급하더라도 일부 증권사는 미수금이 적게 발생했고, 특정 증권사는 미수금이 많았다면 그만큼 CFD를 방만하게 운영했다는 얘기다.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휩싸인 증권사들은 CFD 고객이 추가 증거금을 내지 못할 경우 주식 반대매매(임의청산)에 나서 투자금을 회수하지만, 그래도 남은 손실은 빚으로 떠안아야 한다.
스마트이미지 제공올해 1분기 '반짝 실적'으로 키움증권(2924억원), 한국투자증권(2621억원) 미래에셋증권(2526억원), NH투자증권(1841억원), KB증권(1406억원) 등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은 기대 이상이었다.
하지만 CFD를 취급한 증권사들의 손실액이 본격 반영되면 순익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가폭락 사태 여파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점도 2분기 실적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이달 들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9일 기준 49조5630억원으로 한 달 만에 50조원을 밑돌았다.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지난달 25일 20조2408억원에서 이달 11일 18조6574억원으로 약 3주 만에 1조6000억원 가까이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