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는 수원시청 앞에서 배지환 시의원의 사과를 촉구하며 집회와 삭발식을 진행했다. 박창주 기자경기 수원시의회 한 의원이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 임원진을 언급하며 "고인 물은 썩는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협의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이 단체는 배지환(국민의힘, 매탄1·2·3·4동) 시의원의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하며 수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부 간부의 삭발식을 함께 진행했다.
배 의원이 지난달 이재준(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을 상대로 한 시정질의에서 협의회 임원들의 연임 등을 지적하며 발언한 표현에 대해 항의하려는 취지다.
협의회는 "배 의원이 수원시 조례에 근거해 출범한 이후 9년간 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해 활동해온 단체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협의회는 전날 배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한 상태다.
고발장에는 배 의원이 시정 질문을 통해 협의회 회장 사퇴나 연임 저지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려고 했다는 내용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5년 군공항이전수원시민협의회 명칭으로 발족한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는 수원 군공항 이전을 목표로 1100여명의 전문가·시민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배지환 수원시의원이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이재준 수원시장에게 시정질의를 하고 있는 모습. 수원특례시의회 제공앞서 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 회장과 부회장이 4연임, 사무국장은 3연임 중이다"라며 "(시는) 계속 같은 사람들이랑 일을 하니까 편할 수 있겠지만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기 때문에 미리미리 단속을 했어야 됐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배 의원은 "단체를 비방하려던 게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그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운영 적정성을 묻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단체를 가리켜 '고인 물'이라고 한 게 아니다"라며 "회의록 전체를 보면 거론된 연임 문제 등을 리뉴얼하자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불만이나 오해가 있었다면 직접 만나 항의를 하면 됐을 텐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나오니 서운한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