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 타이산 사령탑으로 선임된 최강희 감독. 산둥 타이산 홈페이지 캡처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명장 최강희 감독이 승부 조작으로 뒤숭숭한 중국 산둥 타이산의 지휘봉을 잡는다.
산둥 타이산 구단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신임 사령탑에 최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과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구단은 "최 감독은 한국 대표팀, 전북 현대, 다롄 이팡, 상하이 선화 등 아시아 유명 축구 클럽에서 감독을 역임했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한국 K리그1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16년 아시아 최고의 감독상도 수상했다"고 강조했다.
산둥 타이산은 하오웨이 감독이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 공안의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 파비오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고 있는데 7라운드까지 팀 성적은 1승 4무 2패(승점7)로 16개 1부 리그 팀 가운데 9위다.
최 감독은 중국 리그에서 3개의 팀을 지휘한 바 있는 '중국통'이다. 지난 2021년 8월 상하이 선화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야인으로 지냈다. 약 1년 9개월 만에 산둥의 소방수로 돌아왔다.
문제는 팀 상황이다. 산둥은 현재 승부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어 뒤숭숭한 상황이라 제대로 된 전력을 내기 쉽지 않다.
여기에 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손준호도 구금돼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고 있다. 최 감독은 제자 손준호와 팀을 함께 구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손준호가 민간인에게 적용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공안에 형사 구류됐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지난 12일 상하이공항에서 가족과 함께 출국하려다가 중국 공안에 체포됐고 이날까지 구금된 채로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