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허정민. 황진환 기자KBS2 새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에 캐스팅됐다가 갑작스럽게 하차당하게 됐다고 주장한 배우 허정민이 과거 겪었던 캐스팅 관련 피해를 추가 폭로했다.
허정민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10년 전, 이 드라마로 빚을 갚고 성공하겠다는 마음으로 KBS의 한 미니시리즈 대본 리딩에 기쁘게 참여했는데 자신과 동료 두 사람의 대본과 역할을 뺏겼다는 내용이다.
당시 드라마 제작 회사 대표라고 주장하는 남성이 해외에 출장 갔던 사이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감독(PD)이 두 사람을 캐스팅해서 화가 났다고 했고,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니야. 나중에 잘돼서 다시 와'라고 했다는 게 허정민 설명이다.
그러면서 "내 역할은 나중에 보니 초 머시기 아이돌이 하더라… 힘이 없던 고배우와 나는 KBS 옆 술집에서 엉엉 울며 술만 냅다 들이켰다. 대표라는 놈한테 대본을 뺏기지 않으려는 고배우의 손 떨림을 잊지 못한다"라고 썼다.
허정민은 "10년이 지났는데 솔직히 나의 작은 돌멩이가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어. 하루 종일 어리둥절했어. 근데 뭐 기왕 이리된 거 그냥 하소연 좀 할려고. 적당히 좀 해라 제발… 그 고배우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가 되었고 난 나를 내놓았다"라고 글을 맺었다.
이 글을 올린 후, 허정민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배우 고규필과 나눈 메신저 대화창 사진을 올렸다. 글에 나타난 '고배우'는 배우 고규필이었다.
앞서 허정민은 16일 인스타그램 글을 통해 두 달 동안 배역을 준비하던 와중에 작가의 의사로 본인이 하차당했다고 주장했다. 허정민은 "얼굴도 못 뵈었는데 왜? 제가 못생겨서인가요? 싸가지가 없어서인가요? 연기를 못하나요? 준비기간 2개월과 앞으로의 나날들은 어찌 됩니까"라고 항변했다. 이 드라마는 현재 방송 중인 '진짜가 나타났다!' 후속작인 KBS2 새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이었다.
이에 '효심이네 각자도생' 제작진은 "'효심이네 각자도생' 김형일 감독과 허정민 배우가 지난 3월 말 단 한 차례 미팅을 가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제작진 논의 결과 극중 캐릭터와 배우의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리고 2주 후인 지난달 중순 매니지먼트에 위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작가는 캐스팅에 전혀 관여하지 않음을 밝히며, 본인의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고 알렸다.
아역으로 데뷔한 허정민은 드라마 '경성스캔들' '대왕의 꿈' '플루토 비밀결사대' '연애 말고 결혼' '빛나거나 미치거나' '다 잘될 거야' '또 오해영' '내성적인 보스' '고백부부' '백일의 낭군님' '톱스타 유백이' 등 다수 작품에 출연했다. 연극 '뉴보잉보잉' '담배가게 아가씨' 'S 다이어리' '내 아내에게 애인이 있다' '유도소년' '운빨로맨스' 등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