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전격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우완 불펜 김태훈. 삼성 지난달 27일 중심 타자를 내주는 전격 트레이드를 단행했던 삼성. 당시 타율 1위를 다투던 이원석(37)과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주고 우완 김태훈(31)을 받았다.
불펜 보강 때문이었다. 삼성은 김태훈을 데려와 마무리 오승환의 부진 등 헐거운 뒷문을 강화할 요량이었다.
처음에는 좋았다. 김태훈은 트레이드 당일 두산과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내는 등 3경기에서 1승 2세이브로 사자 군단의 불펜 희망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태훈은 5월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ERA) 27.00의 난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친정팀 키움과 홈 경기가 화근이었다. 김태훈은 0 대 0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올라 애디슨 러셀, 김혜성에게 홈런을 내주는 등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이후 김태훈은 2경기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최근 2경기 승부처에서 실점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14일 LG와 홈 경기에서 5 대 3으로 앞선 7회초 등판해 ⅓이닝 3피안타 3실점하며 패배를 안았다. 16일 KIA와 홈 경기에서도 2 대 1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역시 패배에 멍에를 썼다.
사령탑의 심경도 착잡하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17일 KIA와 경기에 앞서 흔들리고 있는 김태훈에 대해 "심리적인 것도 있겠지만 키움과 경기에서 러셀에 홈런을 맞았는데 주무기인 포크볼이 맞다 보니 장점을 못 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감독은 "원래 스트라이크 존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인데 며칠 동안 홈 베이스 앞에서 바운드된다"면서 "한 방 맞고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이겨내야 할 텐데 주무기를 못 쓰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져 있지 않나 싶다"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당분간 김태훈은 필승조에서 빠진다. 박 감독은 "16일 경기를 통해서 당분간 편한 상황에 올라올 수 있게 운영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은 17일 믿었던 선발 알버트 수아레즈가 6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여기에 삼성은 3 대 6으로 뒤진 8회초 김대우가 1점을 추가로 내줬다. 삼성이 9회초 3점을 뽑아낸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박 감독은 "김태훈이 어쨌든 필승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김태훈이 자신감을 회복해 트레이드의 효과를 입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