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겸 종합격투기 선수 윤형빈. 로드FC 제공개그맨 윤형빈이 10년 만에 종합격투기 선수로 복귀해 치른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22일 소속사 윤소그룹에 따르면 윤형빈은 전날 일본 도쿄돔 시티 프리즘홀에서 열린 '브레이킹 다운 시즌8' 한일전에서 일본 종합격투기 선수 반 나카무라를 상대로 4대 0 판정승을 거뒀다.
'브레이킹 다운'은 일본 격투기 선수이자 유튜버 미쿠루 아사쿠라가 만든 웹 콘텐츠다. 일본에서 최소 수백만에서 1천만 회까지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가 높다.
윤형빈이 상대한 반 나카무라는 일본 유명 연예기획사 요시모토흥업 소속으로 브레이킹 다운 시청자 인기 순위 톱3에 드는 파이터다.
이날 경기에서 윤형빈과 반 나카무라는 '브레이킹 다운' 공식 룰대로 1분 동안 입식 타격으로 대결을 펼쳤다.
경기 전부터 윤형빈과 반 나카무라 사이 신경전은 날카로웠다.
윤형빈은 반 나카무라의 유행어 "나와 싸우게 돼 영광이겠다"를 성대모사했다. 반 나카무라 역시 "약한 사람일수록 잘 짖는다"는 말로 응수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반 나카무라는 가드를 내리고 두 팔을 벌리면서 윤형빈에게 덤벼보라고 도발했다. 이에 윤형빈이 돌진하자 반 나카무라는 가드를 올렸고, 윤형빈은 속사포 펀치를 날렸다.
반 나카무라는 하단 공격을 시도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하지만 윤형빈은 흔들리지 않은 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그렇게 예정된 경기시간 1분이 끝났다. 결국 윤형빈이 4대 0 판정승을 거뒀다.
이로써 윤형빈은 로드FC 데뷔전 이후 10년 만에 치른 종합격투기 복귀전에서 승리했다. '무패' 타이틀도 지켜냈다.
앞서 그는 지난 2014년 2월 츠쿠다 타카야를 상대로 로드FC 데뷔전을 치러 승리했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권투인협회 전국생활체육복싱대회 40대부 85㎏ 이하 명예 챔피언전에서 2라운드 판정승을 거두기도 했다.
윤형빈은 소속사를 통해 "중년 나이에 설레는 일이 많이 없었는데, 추성훈을 비롯해 한국 선수들과 함께 '브레이킹 다운'을 준비하면서 마치 국가대표가 된 것 같았다"며 "이번 경기를 계기로 몸무게를 9㎏ 감량했고, 하루에 운동을 두 번씩 했다. 여기에 결과까지 좋으니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경기가 끝난 뒤 거리에서 한국 선수들을 알아보고 사진을 요청하는 일본인들이 많을 정도로 일본 내 '브레이킹 다운' 인기가 뜨겁다"며 "추성훈 선수와 함께 '브레이킹 다운 코리아'를 준비할 예정이다. 격투기 팬들의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