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 한 시민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깨어있는 시민문화체험전시관(노무현 기념관)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봉하마을을 찾는다.
이재명 대표가 '노무현 정통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전당대회 돈 봉투·코인 논란으로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고 코인 논란이 '혁신 논쟁'으로 옮겨 붙으면서 불씨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문재인·이해찬 등 만날 듯…"당내 결속 움직임"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은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노 전 대통령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이날 행사에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도 모습을 보인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 여당 지도부 일부도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화환만 보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5월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마치고 단상을 내려오고 있다. 이 대표는 주요 인사들과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과 공식 만남 일정을 잡지는 않았지만, 비공식적으로 행사 전후 얘기를 나눌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가 당의 뿌리인 '노무현 정통성'을 강조하며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것을 통해 당내 결속을 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민주당은 돈 봉투와 코인 논란 등으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CBS노컷뉴스가 알앤써치를 통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3.9%p 하락한 42.2%로 나타났다. 지지율은 전 연령대에서 떨어졌는데 특히 30대에서 15.6%p가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3%p 올라 39.9%다(무선전화 RDD 100%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1.7%. 95% 신뢰수준에 표준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檢 '돈봉투' 수사 속도↑…코인 논란, 지지층 논란으로 옮겨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쇄신 의원총회에 참석해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과 관련 "민생고에 신음하는 국민 여러분께 우리당 소속 국회의원이 그런 문제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민주당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이재명 대표의 연일 이어지는 원팀 행보에도 당내 논란은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우선 당 의원들의 사법리스크가 연일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관련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윤관석 의원을 22일 소환했다. 같은 의혹을 받는 무소속 이성만 의원을 소환한 지 사흘 만이다. 검찰 수사가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조만간 송영길 전 대표를 비롯해 관련된 현역 의원 다수를 조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은 당 강성 지지층 논란과 맞물리면서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코인 사태에서 비친 민주당의 모습은 국민들 눈엔 윤석열 대통령과 닮아도 참 많이 닮아 보였다"라며 김 의원을 비호하는 강성 지지층을 비판했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코인 논란을 지적하는 인사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있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같은 당 김종민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집단적으로 언어 폭력을 일삼고 적대하고 증오하고 욕설과 협박으로 주저 앉히려는 행태는 명백한 정치폭력"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