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라상. 청주시 제공청주시는 오는 27일부터 6월 25일까지 한 달간 초정행궁에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초정행궁 수라간 전통음식 감상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행사를 주최하는 사단법인 '찬선'은 "임금이 무더운 여름을 나기 위해 먹는 보양식과 일상식에 무게를 두고 전통을 가미한 현대적 상차림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음식의 정수라 할 수 있는 궁중음식, 임금님을 위한 수라상은 각 지역에서 진상된 식재료와 오랜 기간 숙련된 조리기술로 상차림이 안성된다"고 덧붙였다.
왕의 여름 수라상은 4가지 코르로 구성되는데 먼저 오이소를 넣어 빚은 만두 규아상과 초간장으로 꾸민 '식전음식'이 나오고, 여름철 궁중 보양식 민어구이, 전복을 넣은 김치와 문어 초무침에 어주를 곁들인 '주안상', 쌈 채소와 보리밥, 절미된장조치, 별찬으로 구성한 '반상'이 이어진다.
또 수박 등 계절과일과 감자경단, 소화를 돕는 산사나무 열매를 우려 만든 화채로 차린 '다과상'으로 마무리 된다.
참여자들은 음식 설명을 들으며 시식을 할 수 있는데 행사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초정행궁 수라간에서 오전 11시 30분, 오후 1시에 진행된다.
1회 참여 인원은 10명이며 시식 체험비는 1인당 2만원이다. 전화 예약으로 참여할 수 있는데 "벌써부터 전국에서 예약이 많아 미리 서둘러 예약을 해야 한다"고 '찬선'은 밝혔다.
이 행사는 세종대왕이 행차했던 초정행궁을 대내외에 알리고, 지역 음식문화 기록유산인 '반찬등속'을 기반으로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문화를 발굴해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기 위해 2021년부터 열고 있다.
충북유형문화재 제381호인 반찬등속은 1913년 청주 상신리 진주강씨 집안의 며느리에 의해 고 한글체로 쓰인 조리서로, 당시 식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초정행궁은 세종대왕이 눈병을 치료하기 위해 1444년 초정(내수읍 초정리)에 행차해 121일간 머문 역사 기록에 기초해 청주시가 지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