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통계청 제공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소득 분배가 다시 악화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45로 지난해 1분기 6.20보다 0.25p 상승했다.
5분위 배율은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하위 20%인 '1분위' 가구 것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작을수록 5분위와 1분위 가구 간 소득 분배가 양호하다는 뜻이다.
직전 지난해 4분기는 5분위 배율이 5.53으로, 2021년 4분기 5.71에서 0.18p 하락했었는데 한 분기 만에 상승 즉, 분배 악화로 반전한 것이다.
올해 1분기 전체 가구 월평균 소득은 505만 4천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7% 늘었다.
그러나 소비자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소득은 458만 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같았다.
가구 실질소득은 지난해 기승을 부린 고물가 탓에 지난해 3분기(-2.8%)와 4분기(-1.1%) 연속해서 전년 같은 분기보다 줄었는데 올해 들어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감소를 마감했다.
5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 1148.3만 원, 1분위는 107.6만 원
올해 1분기 소득 분배 악화는 5분위 가구 소득 상승률이 1분위 가구 소득 상승률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
5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1148만 3천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0% 증가했으나 1분위 가구는 그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107만 6천 원으로, 증가율이 3.2%에 그쳤다.
실질소득도 5분위 가구는 지난해 1분기보다 1.2% 증가했지만, 1분위 가구는 오히려 1.5% 감소했다.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 간 격차 확대는 가계수지에서도 확인된다.
1분기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 통계청 제공올해 1분기 5분위 가구는 월평균 374만 4천 원 흑자였으나 1분위 가구는 46만 1천 원 적자였다.
전체 다섯 분위 가구 중 가계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분위는 1분위가 유일했다.
특히, 1분위 가구 적자액 통계청이 가계동향조사 범위를 1인 가구까지 확대한 2006년 이후 최고치였다.
오락·문화 지출 34.9%↑ 음식·숙박 21.1%↑ 교통 21.6%↑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5분위 가구 흑자액도 9.0% 줄었지만, 1분위 가구는 감소율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47.2%로 압도적이었다.
올해 1분기 전반적인 가계수지 흑자 감소는 소비지출이 대폭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전체 가구 월평균 소비지출은 282만 2천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1.5%나 늘면서 사상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락·문화 지출 증가율은 무려 34.9%를 기록했고, 음식·숙박(21.1%)과 교통(21.6%)도 20%를 훌쩍 넘는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 이후 일상회복 영향으로 음식·숙박과 교통, 오락·문화를 중심으로 소비지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한편, 비소비지출 가운데는 이자비용이 월평균 12만 4천 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42.8% 증가했다.
금액이나 증가율 모두 사상 최고치로, 금리 인상 영향으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