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주문진읍과 연곡면, 양양군 현남면 주민들로 구성된 주문진 폐기물매립장설치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26일 주민대표자 결의대회를 열고 "폐기물매립시설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영래 기자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향호리 일대에 추진되고 있는 폐기물매립시설(강릉시 에코파크 조성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강릉시 주문진읍과 연곡면, 양양군 현남면 주민들로 구성된 주문진 폐기물매립장설치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26일 주민대표자 결의대회를 열고 "폐기물매립시설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천년, 만년 사라지지 않는 유해성분이 농토를 황폐화 시켜 그나마 남은 농토도 농지로서의 가치를 상실할 것"이라며 "하루 평균 300톤이 정화된다고 주장하는 침출수와 그 외 다량의 오염된 침출수는 주문진 앞바다로 흘러들어가 동해안 수산물을 더 이상 우리 식탁에 오르지 못하게 하고 그나마 찾아오는 관광객을 쫒아 버릴게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매립장은 전국의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쓰레기를 주문진으로 가져오려는 것이고, 이는 강릉과 양양을 포함해 동해안을 모두 다 죽이는 것"이라며 "청정지역에 돈 몇 푼으로 지역주민을 현혹시키는 일을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대책위는 특히 "사업자가 만들려고 폐기물매립장은 끔찍하다고 소문난 지정폐기물 및 사업장폐기물 매립장으로 한번 방류된 침출수는 영원히 분해되지 않은 중금속 덩어리로 땅속에 스며들어 논과 밭에 영향을 주고 식수원 사용도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또한 하천으로 방류된 침출수 덩어리는 하천을 오염뿐만 아니라, 청정 동해안 바다의 물고기마저 죽음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에코파크는 주문진읍 향호리 산 560 일원에 사업 면적 34만 8602㎡, 매립 면적 16만 1129㎡, 매립 용량 676만 6707㎥ 규모의 폐기물 매립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사용 연한은 2026년부터 2050년까지 25년간으로 폐기물과 의료폐기물을 제외한 지정 폐기물을 매립할 예정으로 오는 7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위와 강릉시 등에 따르면 태영동부환경은 강릉시 에코파크 조성사업과 관련해 8월 14일까지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람을 실시하고 있다고 공고했다. 이에 공대위는 사업 추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이날 주민대표자 결의대회에서 폐기물매립장 설치 반대 입장을 명확히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강릉시 김준회 자원순환과장은 "이 자리에 모인 주민들의 뜻을 시에서도 알고 있고, 시에서도 그동안 충분한 입장을 표명했다"며 "시민과 같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릉시의회도 주문진폐기물 매립장 설치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건설 반대 입장에 힘을 싣고 있다.
조대영 의원은 "국회의원, 시장도 모두 반대한다고 입장을 전했다"며 "저는 절박한 심정으로 죽기 살기로 이 자리에 왔다. 의원 배지를 걸고서라도 우리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공대위는 오는 6월 27일 폐기물매립시설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주민 총 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앞으로 반발 수위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