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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야" 다급한 외침에 휴무 중 소화기 든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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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이야" 다급한 외침에 휴무 중 소화기 든 소방관

    • 2023-05-28 22:12

    양양소방서 소속 오진성 소방사, 주민들과 화재 진화

    주택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생긴 그을음 자국. 오른쪽은 양양소방서 소속 오진성(33) 소방사. 춘천소방서 제공주택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생긴 그을음 자국. 오른쪽은 양양소방서 소속 오진성(33) 소방사. 춘천소방서 제공
    "지인 집 옥상에 올라가 있는데 누가 불이 났다고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검은 연기가 올라오는 모습에 그저 '꺼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강원 춘천시 주택가에서 발생한 화재를 우연히 목격한 소방관이 신속히 초기 진압에 나서 약 20분 만에 불을 껐다.

    28일 춘천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 춘천시 송암동 한 단독주택 창고에서 불이 났다.

    때마침 비번 날 춘천을 방문한 강원 양양소방서 소속 오진성(33) 소방사는 불이 난 지점 인근 지인의 집에서 주민들의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옥상에서 빠르게 주위를 살피던 그는 창고 위로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옥외소화전 등 불길을 제압할 수 있는 장비 등을 재빠르게 살폈지만, 현장에는 당장 쓸 수 있는 게 없는 상황이었다.

    오 소방서는 인근 경로당에서 황급히 소화기 한 개를 가져왔고, 오 소방사가 소화기를 분사하는 사이 마을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했다.

    일부 주민들도 오 소방사에게 소화기 2개와 호스 등을 건네며, 춘천소방서 소방관들이 도착할 때까지 초기 진화를 도왔다.

    다행히 불길은 잦아들었고 화재 발생 약 20분 만인 낮 12시 16분께 불은 완전히 꺼졌다.

    화재로 창고에 있던 집기류 등이 소실됐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오 소방사의 행동을 목격한 주민은 "우린 무서워서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했는데 오 소방사는 소화기를 들고 가까이서 불을 껐다"며 그의 용기를 칭찬했다.

    오 소방사는 "주위에 있던 주민들이 물도 끌어다 주고 소화기도 제공해줘 진화가 수월했다"며 "불을 빨리 끌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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