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말없는 소녀' 포스터. 슈아픽처스 제공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2관왕(제네레이션 K플러스 부문 대상인 국제심사위원상, 수정곰상 작품상 특별언급)을 석권한 '말없는 소녀'가 '범죄도시 3'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등 대작 사이에서 선방 중이다.
오늘(31일) 개봉한 '말없는 소녀'(감독 콤 베어리드)가 같은 날 개봉한 '범죄도시 3'(554개 상영관)의 약 10분의 1 수준인 52개 상영관과 더불어 프라임 타임 상영을 배정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예매율 0.2%를 기록, 전체 예매율 10위(31일 오전 10시 9분 기준)에 올랐다.
'말없는 소녀' 측은 "많은 개봉작이 개봉 초반 좌석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서프라이즈 쿠폰, 빵(0)원 티켓 등을 동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말없는 소녀'의 10위 성적은 순수하게 예고편, 포스터, 전단, 소셜 미디어와 같은 기본적인 홍보 마케팅만으로 이룬 성과"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37관왕을 석권하며 '올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된 바 있는 '말없는 소녀'는 현재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96%, 관객 지수 93%(5월 31일 기준)라는 높은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영화의 원작인 아일랜드가 낳은 위대한 소설가 중의 한 명인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는 영화 개봉 시기와 비슷한 시점에 국내에 출간돼 이미 베스트셀러로 등극, 3쇄에 들어갔다.
'말없는 소녀'는 애정 없는 가족으로부터 먼 친척 부부에게 떠맡겨진 어린 소녀 코오트가 인생을 바꾸는 짧고 찬란한 여름을 보내면서 사랑받는 것이 어떻게 변화를 끌어내는가를 밀도 있게 다룬 작품이다.
사랑과 다정함이 가져오는 변화의 힘에 대한 믿음의 깊이에 더해서 놀라울 정도로 절제된 연기와 사실적인 표현, 진정성 있는 연출 덕분에 영화는 전 세계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