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광양제철소 앞 고공 농성장서 경찰에 저항하는 금속노련 사무처장. 전남경찰청 제공망루 위에서 고공농성하며 쇠막대기를 휘두른 혐의 등을 받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이 구속됐다.
2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사무처장에 대해 "범죄의 중대성 등에 비추어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사무처장은 지난달 31일 오전 5시 31분쯤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설치한 높이 7ｍ 철제 구조물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다가 진압에 나선 경찰관에게 쇠 파이프 등을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철제 구조물을 도로 한가운데에 설치해 차량흐름을 방해하고 불법 집회를 한 혐의도 받는다.
김 사무처장은 현재 경찰이 휘두른 경찰봉에 맞아 머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김 사무처장과 함께 농성을 벌이다가 경찰 진압을 방해한 혐의로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만재 위원장에 대해서도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기각했다.
이들은 지난달 29일부터 광양제철소 하청업체에 대한 포스코의 부당 노동행위 중단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한편 한국노총은 지난 1일로 예정됐던 윤석열 정부 첫 노사정 대표자 간담회에 불참했다. 이어 오는 7일에는 광양제철소 농성장에서 '노동운동 탄압분쇄, 경찰 폭력만행 규탄 긴급 투쟁결의대회'이 예정된 가운데 김 사무처장의 구속으로 노정의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