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6월 2일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전날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부산경찰청 제공검찰이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여)에 대해 수사 전담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범행 동기 파악에 나섰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전담부(송영인 부장검사)는 지난 2일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이른바 '부산 또래 살인 사건'과 관련해 3개 검사실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례적으로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건 피의자 정씨의 범행 동기 등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이나 동기 등에 대해 수차례 말을 바꿔왔다.
지난달 27일 첫 경찰 조사에서 정씨는 "이미 모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른 상황이었고, 시신을 유기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했다.
부산에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여)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김혜민 기자
이후 범행 현장인 피해자 집에 드나든 사람이 정씨밖에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범행 석 달 전부터 인터넷에 '살인' 등을 검색한 흔적 등이 나오자, 정씨는 "살인 호기심이 생겨 범행했다"고 또 말을 바꿨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범행 동기, 수법 등 사건의 실체를 명백히 밝혀 죄에 상응하는 형사처벌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B씨 집에서 B씨를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낙동강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