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6일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 앞서 6‧25전쟁에서 전사한 고(故) 김봉학 육군 일병의 유해를 안장하는 '호국의 형제' 안장식에 참석했다.
김 일병은 1951년 9월 국군 5사단과 미군 2사단이 힘을 합해 북한군 2개 사단을 크게 격퇴한 전투인 강원도 양구군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했다. 지난 2011년 유해가 처음 발굴됐고 유가족 DNA 검사를 통해 올해 2월 신원이 확인됐다. 그리고 이날 동생인 고(故) 김성학 육군 일병 묘역에 합동 안장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념사에서 '피의 능선' 전투에 대해 "우리 군과 미군은 1개 연대 규모의 사상자를 낸 반면, 인민군은 1개 사단 규모 이상의 대규모 사상자를 낼 만큼 인민군을 대파한 전투였다"고 언급하며 "그때의 치열한 전투상황을 알려주듯 고인의 유해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서로 떨어진 곳에서 발굴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유해는 춘천지구 전투에서 앞서 전사한 동생 고(故) 김성학 육군 일병의 묘역에 오늘 같이 안장했다"며 "두 형제가 조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6‧25전쟁에 참전한 지 73년 만에 유해로서 상봉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일병 안장으로 국립서울현충원에는 세 번째 '호국의 형제' 묘역이 조성됐다. 특히 이날 안장식에서는 김 일병 형제의 고향인 대구광역시 서구 비산동의 흙을 허토(장사를 지낼 때 봉분하기에 앞서 흙 한 줌을 관 위에 뿌리는 의식)해 의미를 더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현직 대통령의 '호국의 형제' 안장식 참석은 2011년 6월 6일 이명박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이날 안장식에는 김 일병의 유가족들을 비롯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승겸 합참의장,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안병석 한미연합사부사령관,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스콧 플레우스(Scott L. Pleus) 주한미군부사령관, 손희원 6‧25참전유공자회장, 신상태 재향군인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우리 국군 16만 명이 전사했지만, 12만 명의 유해를 찾지 못했다"며 "6‧25전쟁에서 우리 동맹국인 미군도 3만 7천명이 전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호국영웅들께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국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하신 선열들의 유해를 모셔오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