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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삐 풀린 분양가에도 잇단 완판…분양가 더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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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삐 풀린 분양가에도 잇단 완판…분양가 더 오르나

    핵심요약

    광명·인덕원 전용 84㎡ 10억 넘어도 청약 경쟁률 10대 1
    "수요자들, 분양가 상승 국면 인지…전매 제한 등 규제 완화 영향도"
    "원가 상승·분양가 규제완화 맞물려…향후 분양가 내릴 가능성 희박"

    연합뉴스 연합뉴스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수도권 분양 단지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기준금리 진정세에 힘입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 규제완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하면 향후 분양가가 더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종전보다 다소 높다고 평가 받는 단지들에 청약통장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진행된 경기 의왕 내손동 '인덕원 퍼스비엘'의 1순위 청약에서 303가구 모집에 3043명이 몰리며 10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84㎡ 물량이 모두 저층(1~4층)인 데다 분양가가 10억 1400만~10억 7900만원에 달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청약통장이 몰렸다.

    지난달 4일 분양한 경기 광명 '광명자이더샵포레나'도 1순위 청약 결과 422가구 모집에 4422명이 지원해 평균 10.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분양가가 8억 9750만~10억 4550만원으로 고분양가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역시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인덕원자이SK뷰도 최근 △전용 59㎡B △74㎡A·B·C가 계약을 마치며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무순위 청약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508가구 모집에 6가구만 신청하는 등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해가 바뀌며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급등 진정세와 규제 완화에 힘입어 집값 하락세가 진정되고 서울 등은 매매와 전세 모두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청약시장에서도 매수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분양가 규제 완화와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을 감안하면 향후 분양가가 더 내리기는 어려운 만큼 호재가 있는 단지라면 종전보다 다소 높은 가격의 분양가라도 수용하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3.3㎡당 1598만 52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2% 올랐다. 특히 지방의 경우 같은 기간 14.45% 오르며 전국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시내 공사중인 아파트 단지 모습. 황진환 기자서울시내 공사중인 아파트 단지 모습. 황진환 기자
    분양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1.0p 오른 105.9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수 100선을 넘겼다.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 역시 전월보다 5.5p오른 83.2로 집계됐다. 6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도 전월보다 3.1p 상승한 103.1을 기록하며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넘어섰다.

    해당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상대로 매달 조사가 진행되는데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주산연은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 속 서울 일부 지역의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하면서 분양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재가격, 인건비, 금융비의 연이은 상승에 더해 내년부터는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에 따라 정부 규제발 공사비 상승 압력이 가중돼 분양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계속되는 건축비 상승과 강화되는 건축기준으로 아파트 원가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분양가가 앞으로 더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수용하는 분양가 수준이 종전보다 높아진 것 같다"며 "분양가 상승 국면 속 교통 상황 개선 등 미래 가치가 있는 신축에 청약 통장을 던지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지역적인 특성과 신축 공급이 개선된 부동산 심리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도 고분양가 논란 단지들의 완판 배경으로 꼽힌다.

    직방 빅데이터랩 함영진 랩장은 "인덕원퍼스비엘과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올해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단지 중 청약 경쟁률 상위 2,3위 단지인데 해당 단지들 모두 기존 구조심에 자리 잡고 있어 생활 여건이 우수하고 해당 지역 종전 청약들이 흥행했다는 점에서 청약에 대한 지역의 선호도가 높았던 지역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5월 전국 분양 물량은 계획 물량 중 20%대에 그치는 등 올해 전반적으로 예 정물량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의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며 "분상제 폐지 이후 향후 분양가가 크게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하는 수요자들이 알짜 단지가 나오면 더 기다리기보다 청약하자는 분위기가 늘어난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약 관련 규제 완화도 청약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을 제외한 전국이 규제 지역에서 해제됨에 따라 재당첨 제한이 사라졌고, 전매 제한도 기존 최장 10년에서 1년으로 대폭 줄었다. 실거주 의무도 사라진 상태다. 최근 분양에 나선 단지 대부분 당첨 이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고, 일부 단지는 수익 실현도 가능하다.

    다만 향후 분양가가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분양가가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분양가가 무조건 오르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청약시장 분위기가 좋은 서울, 수도권이라고 해도 소규모 단지, 존재감이 미미한 브랜드 등 수요자들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끄는 단지들은 가격 메리트를 주지 못하면 좋은 분양성적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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