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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한 천금 블로킹' 박동원 "고우석 끝내기 악몽, 시즌 끝까지 기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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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구한 천금 블로킹' 박동원 "고우석 끝내기 악몽, 시즌 끝까지 기억할 것"

    LG 포수 박동원이 14일 삼성과 홈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노컷뉴스LG 포수 박동원이 14일 삼성과 홈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노컷뉴스
    LG 포수 박동원(34)이 천금의 블로킹과 투수 리드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박동원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 5번 타자 포수로 출전했다. 타석에서는 3타수 1안타였지만 4년 만의 3루타를 날렸고, 특히 포수로 든든한 안방마님 역할을 해내며 3 대 2 진땀승을 이끌었다.

    이날 LG는 지난 12일 상무에서 제대한 좌완 이상영이 선발 등판했다. 퓨처스(2군) 리그에서는 뛰었지만 1군 무대는 2021년 이후 2년 만이라 낯설 수밖에 없었다. 이상영은 3회초 2사 2, 3루에서 호세 피렐라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기도 했다. 이후 강민호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하지만 이상영은 이후 김동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 대량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날 이상영은 4이닝 1탈삼진 4피안타 3사사구 2실점으로 나름 선방했다. 박동원의 리드가 있었기에 그래도 무너지지 않았다.

    특히 박동원은 9회초 존재감을 뽐냈다. 좌완 마무리 함덕주가 볼넷과 1루수 오스틴 딘의 수비 실책으로 무사 1, 2루에 몰린 상황. 박동원은 김현준의 희생 번트를 잡은 함덕주에게 과감하게 3루로 던지라고 신호를 보냈고, 아웃을 만들었다.

    또 1사 만루 위기에서 박동원은 마운드에 오른 우완 백승현을 노련하게 리드했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집중 구사해 강민호를 삼진으로 잡았고, 김동엽을 유격수 직선타로 막아내 경기를 끝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박동원은 철벽 블로킹으로 동점 위기를 막았다. 강민호와 김동엽 타석 때 바운드되는 공을 잡아내 폭투를 막아냈다. 든든한 블로킹 속에 백승현은 아웃 카운트 2개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3 대 2로 승리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1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3 대 2로 승리한 LG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후 박동원은 "사실 나 때문에 경기를 진 적이 있어서 무조건 블로킹을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털어봤다. 지난 9일 LG는 한화와 원정에서 9회말 1사 1, 3루에서 마무리 고우석의 폭투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최재훈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던진 공이 바운드됐고, 박동원이 잡아내지 못했다. LG 염경엽 감독이 블로킹은 최고라고 인정했던 박동원이었기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박동원은 "막아낼 수 있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떨어지는 공도 사인을 냈다"고 말했다. 만약 공이 빠졌다면 동점을 허용했고, 역전 기회까지 내줄 수 있었다.

    투수 리드도 빛났다. 박동원은 "백승현의 슬라이더 구위가 좋아 주문을 많이 했다"면서 "김동엽을 상대할 때는 직구 사인도 내고 싶었지만 투수가 슬라이더를 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영과는 처음 호흡을 맞추는데 타자들도 어렵지만 포수도 공을 받기 힘들다"면서 "그래도 공을 빠뜨리지 않고 받았고, 상영이가 긴장했지만 그래도 잘 해줬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지난 9일의 악몽을 완전히 씻어냈을까. 박동원은 "아픈 기억이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시즌 끝날 때까지 생각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공을 받아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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