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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를 넘어 동역자로" 이주민 선교가 나아갈 방향

종교

    "환대를 넘어 동역자로" 이주민 선교가 나아갈 방향

    핵심요약

    국내 거주 외국인 이주민 250만 명
    2040년엔 전체 인구 7% 전망
    "이주민, 선교 대상 아닌 공동체 구성원으로 바라봐야"
    "다민족·다문화 공존하는 '모자이크 교회'로 나아가야"
    "이주민 사역자 세우는 제자훈련 중요"
    "한국교회, 다문화 역량 키워 나가야"



    [앵커]
    한국교회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해외에 파송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국내에 들어온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 사역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선교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주민에게 복음을 전하는 노력이 세계 선교의 결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주민 선교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이주민은 미등록 체류자를 포함해 약 250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통상적으로 이주민 비율이 전체 인구의 5%를 넘기면 다문화 사회로 규정하는데, 우리는 이미 다문화 사회에 접어든 겁니다.

    2040년엔 이주민 비율이 7%를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이주민 선교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디아스포라' 트랙 모임에서 장신대 현한나 교수가 이주민 선교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디아스포라' 트랙 모임에서 장신대 현한나 교수가 이주민 선교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이사장 이규현 목사는 "다민족 사회는 교회의 새로운 도전"이라며 "교회가 복음의 용량을 키우지 못하면 더 큰 갈등과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규현 목사 / KWMA 법인이사장]
    "다민족 사회는 교회의 새로운 도전입니다. 과연 이 민족이 몰려오는 다양한 나라의 민족을 어떻게 품고, 복음으로 하나되는 하나님의 공동체를 이루어 나갈 것인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모든 그분의 아들과 딸들이 함께, 어떠한 격차도 어떠한 차별도 느끼지 않고 예배하는 그날이 오기를 하나님은 기대하십니다."

    국내외 선교 전문가들이 모인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에서도 이주민 사역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온누리M센터 노규석 목사는 "한국교회는 이주민 사역을 해외 선교의 보조 방편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주민들을 단순히 선교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함께 이루는 동역자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주민을 긍휼의 대상, 복음 전도의 대상, 역파송의 대상으로 여기며 타자화 하지 말고, 이들을 공동체 안으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단 겁니다.

    노 목사는 특히, "많은 교회들이 특정한 단일문화권을 대상으로 이주민 사역을 펼치는 경우가 많다"며 "다민족, 다언어, 다문화가 수평적 관계로 공존하는 이른바 '모자이크' 교회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노규석 목사 / 온누리M센터]
    "모자이크 교회는 현지인과 한국인이 리더십을 공유하는 형태로, 그 방향으로 많이 가고 있고요. 한국인과 이주민이 상호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형태로 발전이 됩니다. (모자이크 교회는) 다언어, 다민족, 다문화의 다양성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는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세상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주는 선교적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노규석 목사가 '모자이크 선교 교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노규석 목사가 '모자이크 선교 교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장신대 현한나 교수는 "이주민 사역은 환대를 넘어 소속감과 신앙적 정체성을 심어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이주민을 사역자로 세워나가는 제자 훈련을 강조했습니다.

    현 교수는 특히 "이주민들이 겪는 문화 갈등과 혼란, 윤리 문제, 가정 문제 등 삶 전체를 총체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날 이주민 선교가 이주민들을 한국사회에 동화시키는 방향에 치우쳐져 있다"고 지적하며 "교회가 상호문화를 존중하고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다문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현하나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왔다고 해서 불쌍한 사람들, 수혜자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그 핍박과 고난, 또 디아스포라로 흩으신 과정을 통해서 우리 안에 사역자로, 동반자로 불러주셨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문화를 환영하는 교회 환경과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배움, 다종교 간 대화를 하는 것에 대한 이해를 가지는 것을 말합니다."

    교회 안에도 이주민을 차별하고 무시하는 정서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주민을 경제적인 관점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겁니다.

    보내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라 오는 이들을 받는 것 역시 선교라는 생각.

    기독교의 중심축이 비서구권으로 옮겨지면서 한국 교회가 이주민 선교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선교계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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