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왼쪽)와 염정아가 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밀수'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흥행성과 작품성 모두를 아우르는 류승완 감독이 김혜수, 염정아와 의기투합해 범죄액션활극 '밀수'로 돌아온다.
영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영화는 '엑시트' '모가디슈' 등의 제작 총괄을 맡은 조성민 프로듀서가 로케이션 헌팅을 위해 방문한 소도시의 박물관에서 1970년대 성행한 해양 밀수에 관한 자료에서 모티브를 얻어 시작됐다.
영화 '밀수' 캐릭터 스틸. NEW 제공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밀수' 제작보고회에는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와 류승완 감독이 참석해 기대 포인트를 전했다.
류승완 감독은 가장 먼저 김혜수와 염정아를 투톱으로 캐스팅한 이유에 관해 "이 이야기를 기획할 때부터 김혜수와 염정아 배우가 딱 떠올랐다. 영화 만들 때 설명이 안 되는 때가 있다"고 설명한 뒤 "영화를 보시면 아마 대체 불가라는 생각을 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공을 꿈꾸며 밀수판에 뛰어든 조춘자와 살기 위해 밀수판에 가담하게 된 해녀 엄진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 김혜수와 염정아가 연기한다.
김혜수와 염정아는 스크린에서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을 묻자 서로 "최고였다"며 서로를 극찬했다.
김혜수는 "정말 최고였다. 최고의 파트너였다. 염정아의 연기를 너무 좋아했다. 내가 갖지 못한 장점을 굉장히 많이 가진 배우"라며 "처음 강혜정 대표(제작사 외유내강 대표)에게 여성 중심의 서사고, 같이 하는 배우가 염정아라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좋아! 정아 너무 좋아!'라며 환호했다. 물밑에서 우리 둘 다 서로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완벽한 찰나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염정아 역시 "진짜 최고였다. 그 어떤 현장보다 행복한 현장이었고,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그리워서 눈물이 핑 돌 정도다. 그 중심에 혜수 언니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 역시 강 대표에게 연락을 받고 김혜수와 같이 하면 어떻겠냐는 말을 듣고 "꺅! 너무 좋아!"라고 소리쳤다고 이야기했다.
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밀수' 제작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박정민, 조인성, 김혜수, 류승완 감독, 염정아, 고민시, 김종수. 연합뉴스'모가디슈'에 이어 류 감독과 연달아 작품을 함께하게 된 조인성은 "이 영화는 제일 중심인 김혜수, 염정아 선배님 외에는 감독님 주변에 시간 되는 사람들이 모인 작품"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국구 밀수 일인자 권 상사 역을 맡은 조인성은 "'모가디슈' 때와는 다르게 유창한 한국말 연기를 보실 수 있다"며 "그때보다는 좀 더 진중하고 날카롭고 표독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00% 검거율에 도전하는 세관 계장 이장춘 역을 맡은 김종수도 '밀수'에 참여하게 된 재밌는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현장의 분위기를 달궜다. 그는 "소속사 본부장님이 단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이번 작품의 책(시나리오)을 주면서 '형님, 이거 연기 잘하셔야해요'라고 했다"며 "본인도 책을 읽으면서 매료됐고, 이런 배우, 이런 시스템을 갖춘 열정적인 스태프와 함께한다니 설렌 거 같다. 나 역시 설렜으며 연기를 잘해야겠다고 내심 긴장했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밀수' 제작보고회에서 참석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민, 조인성, 김혜수, 염정아, 고민시, 김종수. 연합뉴스고민시와 박정민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고민시는 밀수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다방 마담 고옥분 역을, 박정민은 카리스마 있는 춘자와 진숙 사이에서 찍소리 한 번 못 해보고 막내 역할에 충실해 온 장도리 역을 연기했다.
고민시는 "감독님, 스태프와 이야기하며 시대 배경이 고스란히 잘 담기면서도 옥분의 개성이 뚜렷하게 보일 수 있는 부분을 잘 살릴 수 있게끔 다양한 시도와 다양한 테스트를 해보면서 지금의 옥분을 만들어 냈다"며 "나의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게 해준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정민은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감독님께서 세심하게 디렉션해주셨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 자체를 즐기게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특히 박정민이 연기한 장도리 캐릭터를 두고 김혜수는 "정민씨 영화를 꽤 많이 봤는데, 정민씨의 모든 영화 중 '밀수'가 최고다. 앞으로 본인이 '밀수'의 장도리 뛰어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영화 '밀수' 포스터. NEW 제공바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범죄액션활극인 만큼 실제 바다와 6m 수조 세트 등을 오가며 수중 촬영을 진행했다. 김혜수는 이 과정에서 공황장애를 극복하기도 했다.
그는 "'도둑들' 촬영 당시 공황장애가 있음을 알게 됐다. 그래서 처음엔 겁이 났다. 6m 세트를 내려다보는 순간 공황이 왔다"며 "그만둬야 하나 생각까지 할 정도였는데, 배우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황에서 벗어났다. 어느 순간부터 공황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서 촬영했다. 우리 팀의 힘이었던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출연 배우들의 '한 팀'이 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밀수'는 오는 7월 26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