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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저니맨?' KB손보 황승빈 "기분 좋은 이적, 오히려 동기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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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리그 저니맨?' KB손보 황승빈 "기분 좋은 이적, 오히려 동기 부여"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 세터 황승빈. 구단 홈페이지 캡처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 세터 황승빈. 구단 홈페이지 캡처 
    프로배구 남자부 세터 황승빈(30·183cm)의 유니폼이 또 바뀌었다. 지난 시즌 뒤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를 떠나 KB손해보험으로 이적했는데 4번째 팀이다.

    하지만 황승빈은 선수 생활의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전성기 시절의 재현을 노리고 있다.

    황승빈은 19일 경기도 KB손해보험 인재니움수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대한항공에서 처음 이적한 이후 매년 팀이 바뀌고 있다"면서 "항상 옮기는 게 새롭기도 하고 익숙해지지는 않는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그래도 기분 좋은 이적이라 생각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 부여도 되고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고 다짐했다.

    지난 2014-2015시즌 대한항공에서 데뷔한 황승빈은 상무를 거쳐 2020-2021시즌 뒤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이듬해는 우리카드로 트레이드됐고, 또 한 시즌 만에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팀에서 입지를 제대로 다지지 못한 때문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그만큼 원하는 팀들이 많다는 뜻도 된다. 사실 KB손보는 주전 세터 황택의(27)가 군 입대하면서 비상이 걸렸고, 황승빈을 영입해 공백을 메우겠다는 복안이다.

    선수 본인도 좋은 방향으로 자극을 받고 있다. 황승빈은 "공격수들과 처음 해보는 설렘이 있다"면서 "모두 기대가 되지만 누구랑 어떤 좋은 호흡 보여줄까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KB손해보험 분위기에 맞게 가장 좋았던 시절의 배구를 하겠다는 다짐이다. 황승빈은 "아직 본격적인 볼 훈련은 시작하지 않았지만 팀  분위기가 대한항공과 비슷한 느낌"이라면서 "선수들 자유롭게 경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가장 배구를 잘 했고 자신 있게 했던 때를 떠올려봤다"면서 "그때 어떤 마음과 생각, 루틴으로 했나 다시 깊게 생각해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황승빈이 생각하는 자신의 전성기는 상무 시절이다. 황승빈은 "팀 성적과 개인 기록을 보면 대한항공이 좋았지만 배구가 너무 잘 되고 뜻하는 대로, 마음 대로 컨트롤할 수 있던 때가 상무였고 가장 잘 하지 않았나 싶다"고 돌아봤다. 황승빈은 2019년 컵대회에서 3경기 평균 12.6세트도 가장 좋은 기록을 낸 바 있다.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비교적 자유롭게 경기를 했다는 것이다. 황승빈은 "허수봉(현대캐피탈), 차지환(OK금융그룹) 등 당시 상무에 잘 때려주고,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면서 "자신 있는 토스를 잘 집어 던지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공격수들이 잘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성적을 내야 하고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부담 없어 자유롭게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활약할 당시 황승빈. KOVO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활약할 당시 황승빈. KOVO
    KB손해보험도 사실 당장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2021-2022시즌 케이타의 괴력을 앞세워 창단 첫 준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6위에 머물렀다. FA(자유계약선수) 나경복을 영입했지만 곧바로 군에 입대해 다음 시즌을 뛰지 못한다. 상위권에 대한 큰 부담 없이 경기할 수 있는 상황이다.

    새 팀이지만 적응에 문제는 없다. 일단 대한항공 시절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던 김학민 코치(41)가 있다. 황승빈은 "김 코치님이 나를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면서 "몸 관리는 알아서 잘 할 거라는 믿음과 신뢰를 보내주셔서 으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드물게 두려울 정도로 코치님의 목소리 톤이 높아지는 상황이 있다"면서도 "선수 시절부터 같이 한 시간 길어서 큰 도움이 될 거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동료들도 따뜻하게 손을 먼저 건넸다. 황승빈은 "이적한다고 하니 주장 정민수 형이 연락해왔다"면서 "백광현도 '형이랑 저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인 것 같다'고 연락했는데 몇 번 (이적을) 해봤다고 적응하는 데 시간 걸리거나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래도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황승빈은 "삼성화재, 우리카드 등에서도 우승 세터가 되고 싶다고 말해왔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서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KB손해보험에서도 마음가짐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제 황승빈은 새 시즌 KB손보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선다. 황승빈은 "주위에서 노란색 유니폼이 괜찮겠냐고 물어보더라"면서 "내 얼굴 톤이 밝은 편이어서 잘 받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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