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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두 번 더 금리인상' 언급한 파월…불안한 주식시장

금융/증시

    '연내 두 번 더 금리인상' 언급한 파월…불안한 주식시장

    파월 美연준 의장 '연내 0.5%포인트' 추가인상 시사
    0.25%포인트 인상 예상하는 시장은 '긴장'
    전문가 "美 기준금리 불확실성, 증시 상승 제한 요인"
    "연준, 금리 결정과정서 증시 과열 여부도 참고할 것"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연내 0.25%포인트씩 두 번 더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하는 시장과의 인식 차이를 재차 드러냈다. 이 같은 인식 차이는 주식시장에선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하기 전 공개한 '반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작년 중반 이후 어느 정도 누그러졌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을 2%로 다시 낮추기 위한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를 5.00~5.25%로 동결한 지난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관련해 "거의 모든 FOMC 위원은 올해 말까지 금리를 어느 정도 더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기준금리 관련 의원 질의에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올해 추가 금리 인상 2번은 꽤 정확한 추측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 의원이 최근 금리 동결을 긴축 '정지'라고 표현하자 "유지"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연내 기준금리 상단이 지금보다 0.5%포인트 높은 5.75%까지 오를 수 있다는 연준 전망은 이미 지난 FOMC 회의 때 공개된 위원들의 금리 전망 점도표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15개월 동안 10차례 연속으로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처음 멈춘 해당 회의 후 파월 의장은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에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분명하게 힘을 실은 이번 파월 의장 발언이 FOMC 회의 때보다 더 매파(긴축 선호)적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맞물려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같은 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2%, 나스닥지수는 1.21%씩 전장보다 빠졌다.
     
    파월 의장이 언급한 두 차례(0.5%포인트)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 차례만 더 올릴 것'이라고 보는 시장 시각과 차이가 있다.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 이후에도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추가 인상돼 연말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48.99%로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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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기준금리를 둘러싸고 시장이 다소 '느슨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연준이 매파적 입장을 강조할수록 투자심리는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통화에서 "(기준금리 관련 불확실성은) 지속적으로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파월 의장 입장에선 긴축 효과를 계속 유지하려면 시장이 섣부른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하반기 내내 매파적 발언을 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향후 연준이 금리를 한 번 인상할지, 두 번 인상할 지를 결정하는 중요 판단 요소 가운데 하나가 주식시장의 상승폭일 수 있다. 시장이 과열되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폭이 커질 것이고, 시장이 과열되지 않으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 이를 바꿔 말하면 하반기 연준의 의사 결정은 지속적으로 주식시장 과열을 식히거나 조정하는 쪽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긴축 효과 유지를 원하는 연준 입장에선 시장 심리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주식시장의 흐름을 유심히 살펴볼 것이라는 뜻이다.
     
    파월 의장 발언 여파에도 불구하고 22일(한국시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7포인트(0.43%) 오른 2593.70에 마감했다. 4거래일 만의 상승으로, 전날까지 이어진 연속 하락에 대응한 기관투자자의 대량 매수 영향이 컸다. 다만 긴축 긴장 속에서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095억 원 어치를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시작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 효과에 더해 파월 의장의 의미심장한 발언까지 호재로 작용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상승하는 모양새다.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가상화폐가 화폐로서의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4000만 원선 안팎에서 거래되며 최근 2달 사이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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