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박병호. 노컷뉴스올 시즌 박병호(37·kt)의 홈런포는 유독 잠잠하다. 홈런왕에 등극한 지난 시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kt 이적 첫 해인 지난 시즌 박병호는 3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홈런왕 자리로 복귀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57경기에 출전해 홈런이 단 6개에 그쳤다. 여기에 최근 타격 부진까지 겹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 박병호가 다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22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3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1경기에서 무려 4차례 출루에 성공했는데 지난달 21일 두산전(3타수 3안타 1볼넷) 이후 처음이다.
kt는 박병호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를 4 대 2로 꺾었다. 최근 3연승의 상승세와 함께 롯데와 3연전에서 스윕을 달성했다.
박병호. kt wiz하지만 박병호는 경기 후 "감이 올라온 건 잘 모르겠다"고 얼떨떨해 보였다. 이어 "사실 어제도 굉장히 오랜만에 안타가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탓에 박병호는 조심스러웠다. 지난 15일 SSG전부터 20일 롯데전까지 5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21일 롯데전에서 1안타로 침묵을 깬 뒤 이날 3안타를 몰아쳤다.
박병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연 홈런이다. 하지만 지난 15일 SSG전 이후 아직 손맛을 보지 못했다. 최근 장타력이 아쉬운 박병호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장타가 나오지 않는 건 사실"이라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하루빨리 좋은 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4일까지 최하위에 머물던 팀은 다행히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롯데를 꺾으면서 29승 2무 34패 승률 4할6푼을 기록,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이에 박병호는 "내가 안 맞아도 다른 선수들이 요즘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그마나 잘 버티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모두가 기대하고 있는 홈런을 하루빨리 쳐야 한다는 책임감은 여전하다. 박병호는 "아직 확실한 느낌을 받은 경기는 없었다"면서도 "장타가 나와야 더 많은 점수를 뽑을 수 있다. 힘 있는 타자에게 필요한 부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