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밴텀급 토너먼트 8강전에서 하라구치 아키라를 상대로 마지막 경기를 펼쳤던 문제훈(오른쪽). 로드FC 제공로드FC '마지막 밴텀급 챔피언' 문제훈(39)이 전격 은퇴했다.
문제훈은 지난 24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 로드FC 064 밴텀급 토너먼트 8강전에서 일본 글래디에이터 페더급 챔피언 출신의 하라구치 아키라(28)에게 3라운드 경기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했다.
태권도와 타격 베이스인 문제훈은 하라구치를 상대로 멋진 킥을 선보였지만 상대의 그래플링에 제압당해 토너먼트에서 낙마했다.
문제훈은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은퇴를 알렸다. 그는 "늙어서 하는 후회가 젊을 때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지 못한 거라는 말을 듣고, 25살에 35살까지 딱 10년을 목표로 시작했다"면서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어 "격투기를 하면서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비록 원하는 만큼은 못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크게 다친 곳 없이 지금까지 한 것에 감사하다"며 "이제 은퇴를 말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제훈은 "사실 저번 챔피언전이 은퇴 경기였지만, 이번 토너먼트 욕심이 나서 도전했는데, 결과는 많이 아쉽다"며 "이젠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2008년 프로 격투가로 데뷔한 문제훈은 2011년부터 로드FC 대회에 출전했다. 총 18전, 9승 9패를 기록했다.
문제훈은 로드FC에서 세 번이나 타이틀전을 치렀다. 앞선 두 번의 도전은 낙방했지만 지난해 장익환과의 맞대결에서 연장전까지 치르는 혈전 끝에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다.
로드FC가 올해부터 챔피언 제도를 폐지하고, 토너먼트 제도를 도입해 문제훈은 로드FC 역사상 마지막 밴텀급 챔피언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