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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행정에 갑작스런 악재까지' 위기의 막내 구단, 감독직 공석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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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설픈 행정에 갑작스런 악재까지' 위기의 막내 구단, 감독직 공석 어찌할까

    개인 사정으로 자진 사임한 페퍼저축은행 아헨 킴 신임 감독. 한국배구연맹개인 사정으로 자진 사임한 페퍼저축은행 아헨 킴 신임 감독. 한국배구연맹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의 비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다.
     
    페퍼저축은행은 새 시즌 준비에 열을 올려야 할 시기에 갑작스레 감독이 사퇴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아헨 킴(37) 신임 감독이 부임 4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 구단 관계자는 25일 "아헨 킴 감독이 최근 가족과 관련한 개인 사정으로 사퇴했다"면서 "지난 24일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아헨 킴 감독은 지난 3월 입국해 FA(자유계약선수) 영입, 아시아 쿼터,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등에 참여하며 새 시즌 준비에 몰두했다. 하지만 공식전을 단 1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개인 사정으로 팀을 떠났다.
     
    페퍼저축은행은 "당분간 팀 훈련은 이경수 수석 코치가 맡는다"면서 "조속히 새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경수 코치는 지난해 11월 27일 김형실 전 감독이 자진 사임한 후에도 감독 대행을 맡아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아헨 킴 감독의 자진 사퇴는 전혀 예상치 못한 행보다. 구단 역시 선임 과정에서 이를 미리 파악할 수 없었을 터. 현재로선 최대한 빠르게 새 감독을 선임해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의 그간 행보를 보면 새 시즌 준비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2022-2023시즌을 마친 뒤 열린 FA 시장에서 화끈하게 지갑을 열었지만 이후 미흡한 구단 운영에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페퍼저축은행 이고은. 한국배구연맹페퍼저축은행 이고은. 한국배구연맹페퍼저축은행은 지난 4월 17일 2022-2023시즌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이끈 토종 에이스 박정아(30)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흥국생명에 잔류한 '배구 여제' 김연경(35)이 받은 여자부 보수 상한선인 7억7500만 원과 같은 금액에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KGC인삼공사에서 뛰던 또 다른 FA 아웃사이드 히터 채선아(31)를 영입했고, 내부 FA인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27)와 오지영(35)과도 계약을 완료하며 새 시즌 대비를 철저히 했다. 최근 2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만큼 반등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곧바로 박정아의 보상 선수를 내보내는 과정에서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보였다. 한국도로공사가 페퍼저축은행이 보호 선수로 묶어두지 않은 주전 세터 이고은을(28)을 박정아의 보상 선수로 지명한 것.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여자부 세터 연봉 2위(3억3000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고 FA로 데려 온 이고은을 너무 쉽게 놓아줬다.
     
    이후 더 납득하기 어려운 촌극을 펼쳤다. 한국도로공사를 떠난 이고은을 트레이드를 통해 불과 6일 만에 다시 데려왔는데, 이 과정에서 미들 블로커 최가은(22)과 2023-2024시즌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한국도로공사에 내줬다. 이고은을 보호 선수로 묶어두지 않은 탓에 예기치 못한 전력 손실을 본 셈이다. 
     
    이번 아헨 킴 감독의 자진 사임은 구단의 탓으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결국 책임은 구단의 몫인 만큼 빠른 수습이 필요하다. 앞서 실망감을 안긴 미흡한 운영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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