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87번 버스 기사 김철규 씨가 쓰러진 승객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삼성여객 제공부산 시내를 달리던 버스 안에서 쓰러진 60대 승객이 버스 기사의 침착한 대처 덕분에 의식을 되찾았다.
25일 오후 5시 10분쯤 부산 동구 초량동 한 도로를 달리던 87번 시내버스 안.
한 60대 남성 승객이 버스 뒤쪽 출입문 앞에 봉을 잡고 서 있다가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다.
상황을 인지한 버스 기사 김철규 씨가 차량을 정차한 뒤 승객에게 다가가 보니, 쓰러진 승객은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김씨는 곧바로 승객을 일자로 눕힌 뒤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하는 동시에 주변 승객들에게 119구급대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긴박한 심폐소생술이 수 분간 이어졌고, 주변 승객들도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상황을 지켜봤다.
그 순간 쓰러졌던 승객이 다시 숨을 쉬며 팔을 움직였고, 김씨와 다른 승객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쓰러진 승객은 뒤이어 도착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여객 관계자는 "김철규 기사가 평소 안전 교육 때 배운 심폐소생술을 침착하게 실시해 귀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승객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