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TV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방송 화면 캡처배우 임지연이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서 선보인 먹는 연기에 누리꾼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해당 장면에 등장한 음식 들을 묶어 이른바 '남편사망정식'이라 부를 만큼 화제를 낳고 있는데, 그 명칭이 적절하냐는 데서 의견이 갈린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SNS를 중심으로 '남편사망정식'이라는 이름을 단 메뉴가 회자되고 있다. 해당 메뉴는 짜장면과 탕수육, 군만두 등 중국요리로 꾸려졌다. 누리꾼들이 이를 먹었다는 인증샷을 잇따라 올리면서 그 명칭이 온라인상에서 널리 번지는 흐름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 20일 방송된 지니TV 8부작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2회 영향으로 벌어지고 있다. 그 덕에 해당 드라마 화제성 역시 덩달아 높아지는 분위기다.
동명 소설에 원작을 둔 '마당이 있는 집'은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 주란(김태희)과 상은(임지연)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방송에서 배우 임지연이 연기하는 극중 캐릭터 상은은 가정폭력을 일삼던 남편 사망을 확인한 뒤 경찰서 앞 중국집에서 며칠 굶기라도 한 듯 짜장면 등을 허겁지겁 집어삼킨다.
지니TV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 방송 화면 캡처임지연의 호연으로 탄생한 이 장면은 시청자들 뇌리에 깊숙이 박혔다. 임신 중에도 끔찍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한 여성의 해방감을 직관적으로 표현해낸 덕이었다.
결국 지속적인 폭력으로 인해 무기력에 휩싸여 있던 한 인간이 되찾은 존엄성의 가치를, 시청자들은 그 먹는 연기에서 뚜렷하게 읽고 있는 셈이다.
이후 해당 연기에 대한 호평이 줄을 이으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임지연이 극중 먹은 음식 들을 세트로 묶어 '남편사망정식'이라 부르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를 두고 드라마 속 '해방' '존엄' 서사를 상징하는 음식 들이 현실 사회에서도 그 의미를 품은 채 연대의식 위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그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남편사망정식'이라는 명칭의 적절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사망이라는 단어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니냐" "입장 바꿔서 '아내사망정식'이라고 하면 가만히 있겠나" "'가정폭력해방정식' 등이 더 적절해 보인다"와 같은 지적이 주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