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인터넷전문은행 파킹통장 금리가 일제히 2%대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최대 5%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파킹통장에 시중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에 비해 우대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하루만 넣어도 시중은행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주요 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가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최고 연 2% 안팎 수준의 금리를 지급하는 시중은행 상품과 격차를 더 벌렸다.
전날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비대면 전용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의 금리(1억원 이하)를 종전 연 2.8%에서 3.5%로 0.7%포인트 인상했다.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은 일찌감치 맘카페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파킹통장 열풍을 이끌어 온 상품이다.
전날 DB저축은행도 비대면 전용 M-Dream Big 보통예금 금리를 최고 연 3.5%로 올렸다. 별도 우대조건 없이 잔액구간별로 5천만원 이하 연 3.5%, 5천만원 초과~10억원 이하 연 1.5%, 10억원 초과 연 0.5% 금리를 각각 제공한다.
다올저축은행은 비대면 채널과 영업점에서 모두 가입할 수 있는 최고 연 4% 금리를 주는 Fi커넥트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금리는 1천만원 이하 연 3%, 1천만원 초과 연 0.5%이며, 여기에 오픈뱅킹 등록 시 우대금리가 각각 1%포인트 추가 적용된다. 이렇게 되면 1천만원까지 연 4% 금리를 받을 수 있다.
OK저축은행은 읏맨 유튜브 100만 구독자 달성 기념 상품으로 OK읏백만통장Ⅱ을 통해 100만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 최고 연 5%(기본금리 4.5%+우대금리 0.5%포인트) 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는 타행 오픈뱅킹에 OK저축은행 계좌를 등록하면 받을 수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워진 저축은행 업권의 수신금리 경쟁이 예고되면서 당분간 저축은행 파킹통장의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과 같은 저축은행발 금리 경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들어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라 부동산 금융 관련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저축은행 업계는 수신을 늘려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예·적금을 통해 '실탄'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당국이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논의에 속도를 내면서 저축은행으로의 자금 유입은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예금자보호란 금융기관이 파산할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일정 한도 내에서 금융소비자가 예치한 자금을 돌려주는 제도다. 예보는 최근 은행연합회와 저축은행중앙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관계기관과 한도 상향 시나리오를 두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