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세 자매' . 극연구집단 시나위 제공 안톤 체호프의 연극 '세 자매'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그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세 자매'는 러시아의 어느 지방 도시에 사는 세 자매가 겪는 꿈과 현실의 괴리 속 인생의 속성을 그려낸 작품이다. 실제로는 그 곳을 한 발짝도 떠나지 못하면서 언제나 모스크바로 돌아갈 날을 꿈꾸는 세 자매의 모습은 이룰 수 없는 이상을 희구며 현실을 견디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체호프가 1900년 집필한 '세 자매'는 이듬해 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 초연됐고 '갈매기' '바냐삼촌' '벚꽃동산'과 함께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세 자매'로 1902년 그라보예도프상을 받았다.
극중 학교 선생인 올가, 불행한 결혼을 한 미샤, 순수한 막내 이리나는 어린 시절 살았던 모스크바를 그리워하고 이중 올가와 이리나는 모스크바로 돌아가는 꿈에 젖어 있다. 하지만 그들을 품은 군대가 다른 도시로 이주하면서 그 꿈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상을 좇으며 현실을 견디는 우리의 인생을 은유로 묘사한다.
연출을 맡은 이기호 경성대 연극영화학부 교수는 "'세 자매'는 쉬이 변해가는 인생의 속성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다. 이상주의자는 진실을 보지 않고 환상을 보지만 세 자매는 마침내 진실을 보게 된다"며 "앞만 보며 살아가는 관객들이 잠시 멈춰 서서 우리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비춰보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극단 극연구집단 시나위가 창단 26주년을 맞아 제작했다. 배우 양진철, 우명희, 박창화, 이동규, 이경진, 김가은, 황정인, 김건, 김시아, 이한성, 서선택, 김승환, 양진우, 이선준 등이 출연한다.
극연구집단 시나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