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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경매시장 '찬바람'…매출, 지난해 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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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품 경매시장 '찬바람'…매출, 지난해 절반 수준

    핵심요약

    한국미술시가감졍협회, 2023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상반기 결산

    '백자청화오조룡문호'. 마이아트옥션 제공'백자청화오조룡문호'. 마이아트옥션 제공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매출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3일 발표한 '2023년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의 상반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총 거래액은 81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6%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5년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2022년 1446억 원 △2021년 1438억 원 △2020년 490억 원 △2019년 826억 원 △2018년 103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65%대를 왔다갔다하던 낙착률은 52%를 기록하며 5년 만에 처음 50%대로 내려앉았다. 총 출품작 1만 4851점 중 낙찰작은 7724점에 그쳤다.

    경매사별로 살펴보면, 케이옥션이 낙찰총액 301억 원으로 서울옥션(286억 원)을 근소한 차이로 추월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낙찰률은 서울옥션(58.9%)이 케이옥션(42.3%)을 앞섰다.

    작가별 낙찰총액은 이우환(72억 2천만 원)이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 김환기(41억 1천만 원), 3위 유영국(37억 6천만 원), 4위 박서보(37억 3천만 원), 5위 쿠사마 야요이(34억 2천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1위에 오르긴 했지만 이우환의 낙찰 총액은 전년 대비(200억 원) 36% 수준에 머물렀다.

    톱5 중 낙찰률은 유영국이 92%로 1위였다. 김환기(62.1%), 박서보(58.8%), 쿠사마 야요이(57.8%), 이우환(54.0%)이 뒤를 이었다.

    최고 낙찰가 1위는 조선시대 백자청화오조룡문호였다. 이 백자는 지난 5월 마이아트옥션에서 70억원에 거래됐다. 톱20에는 이우환 5점, 박서보 3점, 김환기와 유영국이 각각 2점 포함됐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이사장은 "한국 미술시장이 얼마나 위축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결과"라며 "국내외 대표적인 블루칩 작가인 이우환과 쿠사마 야요이마저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크게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고 짚었다.

    이어 "조선시대 백자가 최고 낙찰가 1위를 차지한 것에서 보듯 일부 잘 팔리는 작가에게 의존하는 풍토에서 벗어나 다양한 작가군이 폭넓게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미술시장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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