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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정신과 의사가 목사에게 당부하는 말

    예일대 정신과 나종호 교수, 국내 목회자들에 정신건강 관련 세미나
    "목회자는 교인과 정신건강 전문가 잇는 가교 역할 가능"
    "예수님이 만난 사람들, 오늘날의 정신질환자와 같아… 선입견 없이 대해주길"


    [앵커]

    우울증과 불안장애, 조울증, 조현병, 중독 등 정신건강의 문제를 겪고 있는 환자는 해마나 늘어나는 추셉니다.

    정신건강 문제는 교인들에게 찾아올 수 있는데요, 정신과 전문의가 목회자들을 만나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교인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줘야 할지 조언을 전했습니다.

    가장 강조한 건 선입견을 갖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사진제공=소재웅 목사 사진제공=소재웅 목사 미국의 병원에서 다양한 정신질환자들을 진료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정신과 전문의가 국내 목회자들을 만났습니다.

    미국 예일대학교 정신의학과 나종호 교수.

    그가 목회자들을 찾아온 이유는 정신건강의 문제에 있어 정신과 의사만큼이나 목회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종호 교수 / 미 예일대학교 정신의학과]
    "흑인교회에서 처음으로 목사님을 왜, 목사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나왔냐면 이분들이 정신과 의사한테는 안 가도 목사님한테는 가서 이야기를 하거든요."

    나 교수는 목회자들이 교인들을 정신건강 전문가에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자가진단을 통해 1차 점검해볼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나종호 교수 / 미 예일대학교 정신의학과]
    "자신이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해칠 것이라고 생각함 이거에 있어서 1점 이상이면 그 분은 뭔가 정신건강 전문가를 만나시는 걸 추천드려요."

    또, 예배나 기도와 같은 종교적 행위와 교회 행사에 참여하는 게 정신질환 예방에 의미가 있지만 조울증과 조현병의 경우엔 의학치료가 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종호 교수 / 미 예일대학교 정신의학과]
    "특히 종교와 결합이 돼서 이분들이 오셨을 때 망상을 느끼는 경우가 있고, 또 종교적 환청을 듣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요. 그럴 때 물론 기도도 중요하고 종교적 개입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가능한 빨리 치료받는 게 이분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는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자살 예방에 있어서는 목회자 스스로가 교회 안에서 교인들을 교육하고 교인들의 자살 전 징후를 살필 수 있는 게이트키퍼가 되는 게 가장 좋다고 제안했습니다.

    나 교수는 노숙인과 마약중독자, 조현병 환자 등 정신건강의 문제를 가지고 오는 이들에게 선입견으로 판단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나종호 교수 / 미 예일대학교 정신의학과]
    "정신과 의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공감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목사님들도 그러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왜냐면 그 성도가 그 앞에 서서 본인의 이야기를 하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거예요. 그리고 찾아온 사람이 목사님이든 정신과 의사든 가장 나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사람을 찾아온 것이기 때문에…"

    나 교수는 예수님이 만났던 사람들이 오늘날의 기준에서는 정신질환자들과 같다면서,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그들을 대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이정우 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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